비만치료제 1·2위 싸움 났다…위고비, 마운자로 상대 소송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두 공룡기업이 비만치료제 광고를 두고 맞붙었다. 수백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한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한층 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로이터, C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기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조사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또 다른 인기 비만약인 ‘마운자로’를 제조하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허위·과장 광고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일라이릴리가 과거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마메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광고 중단 소송을 냈다.
일라이릴리는 2024년 비교 임상시험(서마운트-5) 내용을 기반으로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효과가 크다고 광고했다. 마운자로 투약 시에는 체중이 평균 50파운드(약 22.7kg) 줄어드는 반면 위고비 투약 시에는 33파운드(약 15kg)가 감량된다고 홍보했다.
이에 대해 노보노디스크는 일라이릴리가 마운자로 최고 용량 제품과 위고비 저용량 제품을 비교했다며 기만 광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올해 3월 위고비 고용량(7.2mg) 제품을 새롭게 승인받아 출시했으며 고용량을 비교하면 두 치료제의 체중 감량 효과 차이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두 치료제를 비교하는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는 정정 광고를 낼 것을 요청했다. 허위·기만 광고로 일라이릴리가 얻은 부당 이익을 환수해 배상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라이릴리는 광고의 기반이 된 임상시험 데이터는 양사 제품을 직접 비교한 신뢰성 있는 연구 결과라고 반박했다. 일라이릴리는 노보노디스크가 공정한 시장 경쟁 대신 법원의 힘을 빌려 과학적 근거를 숨기려 한다고도 비판했다. 소송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마운자로는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이 87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의약품 1위에 등극했다. 위고비는 주사제와 경구제(알약)를 합쳐 약 3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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