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핵심만 쏙 훔쳐갔다”…中 AI 기술 베끼기에 美 공개 경고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7. 23. 09: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이 잇따라 높은 성능을 선보이며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AI 기업들의 '무단 증류(distillation)' 의혹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또 문샷AI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받는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기반 AI 슈퍼컴퓨터 GB300을 이용해 모델을 학습했으며, 태국을 통해 해당 장비에 원격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선트 재무 “IP 무단증류” 주장
탈취 사실 확인되면 제재 검토
美 “문샷AI, 클로드 페이블 기술 훔쳐”
중국 “완전 사실무근…사실 존중하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연합뉴스]
중국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이 잇따라 높은 성능을 선보이며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AI 기업들의 ‘무단 증류(distillation)’ 의혹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미국 지식재산권(IP)을 침해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제재와 수출통제 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중 AI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개방형 AI와 혁신을 지지하지만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약탈하는 행위까지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기업들이 산업 전반에 걸친 규모로 은밀한 ‘증류’ 공격을 통해 미국 기업의 IP를 탈취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 등재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공개한 대규모 언어모델 ‘키미(Kimi) K3’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보인 이후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성능 향상이 자체 기술 혁신이 아닌 미국 AI 모델을 무단으로 활용한 ‘증류’ 결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증류는 성능이 뛰어난 대형 모델의 답변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더 작고 효율적인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비용과 연산 자원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합법적인 AI 개발 기법으로 활용되지만, 상용 모델의 응답을 무단으로 대량 수집해 학습시키는 행위는 대부분의 AI 기업이 약관을 통해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무단 증류를 막기 위한 보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이 이를 우회해 데이터를 대규모로 수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이날 문샷AI를 직접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문샷AI가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Claude Fable)’을 증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문샷AI는 미국 AI 모델을 대규모로 증류할 수 있는 정교한 내부 플랫폼을 구축했고, 탐지를 피하기 위해 접근 방식을 지속적으로 바꿔왔다”고 주장했다.

또 문샷AI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받는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기반 AI 슈퍼컴퓨터 GB300을 이용해 모델을 학습했으며, 태국을 통해 해당 장비에 원격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밝혔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효율적인 모델 개발을 위한 합법적인 AI 증류 기술은 지지한다”면서도 “미국의 독점 기술을 훔치고 연구 성과를 훼손하기 위한 대규모 은밀한 증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앤트로픽도 미국 정부의 문제 제기에 힘을 실었다.

새러 헥 앤트로픽 공공정책 총괄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데 감사한다”며 “불법적이고 적대적인 데이터 추출은 단순한 IP 침해를 넘어 산업 스파이 행위이며, 적대국의 군사·정보 역량까지 강화할 수 있는 국가 안보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앤트로픽은 이미 지난 2월 딥시크, 문샷AI, 미니맥스 등 중국 AI 기업 3곳이 클로드 모델을 무단 증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설립한 ‘프런티어 모델 포럼’을 중심으로 무단 AI 증류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류창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크라치오스 실장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며 “미국은 편견을 버리고 사실을 존중해야 하며, 중국 AI 산업의 발전 성과를 비방하거나 깎아내리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