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화물차·비행기 점검 드론… 차세대 물류·항공 체계 ‘탄탄대로’

이후민 기자 2026. 7. 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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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컬 AI 혁명’ 현장을 가다 - 한진
25t 자율주행 화물차 상업 운송
3D센서 활용 장애물 인지·대응
운송인력 부족 문제 해결 ‘주목’
항공기 결함예측 ‘스마트 MRO’
AI로 부품·시스템 이상 파악도
대한항공의 군집비행 드론 기술 기반 스마트 항공 정비(MRO) 관련 전시물. 대한항공 제공

한진그룹이 물류와 항공 현장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자율주행 화물차를 실제 택배 간선 운송에 투입하고, 항공 정비 현장에는 빅데이터 기반 예지 정비와 드론 점검 기술을 도입하며 미래 물류·항공 운영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한진은 국내 최초로 25t 자율주행 화물차를 활용한 유상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율주행 화물차는 실제 택배 화물을 싣고 전북 군산항에서 전주택배터미널을 거쳐 대전 메가허브까지 약 118㎞ 구간을 주 3회 운행한다. 기존 자율주행 화물차 운행이 기술 검증 성격에 머물렀다면, 이번 사업은 실제 화물을 싣고 수익을 창출하는 상업 운송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차량은 택배 거점 간 대량 물량을 운송하는 간선 트럭이다. 일반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차량과 달리 항만, 터미널, 허브를 잇는 간선 물류망에서 운송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수단이 될 전망이다. 한진은 이번 노선을 통해 자율주행 기반 간선 운송 경험을 축적하고, 향후 운송 수요가 많은 수도권이나 운전원이 기피하는 장거리·취약 노선에 자율주행 차량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차량에는 라이다(LiDAR) 센서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라이다는 레이저가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바탕으로 도로와 장애물을 3차원(3D) 형상으로 인지하는 장비다. 빛을 활용하는 카메라 방식보다 우천이나 야간 주행 환경에서 안정성이 높다는 게 한진의 설명이다. 판단·제어 영역에서는 차량과 도로 인프라, 보행자 등을 통신으로 연결하는 V2X 기술이 활용된다. 현재 운행은 국내 기준상 레벨3 수준으로, 차량이 장애물을 인지하고 위험성을 판단해 조향과 가감속, 회피 등을 수행하되 안전요원이 탑승해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물류 현장 자동화도 함께 추진된다. 한진은 자율주행 차량이 터미널에 들어와 대기한 뒤 하역장으로 진입하는 과정까지 자동화했다. 전주택배터미널에는 도킹 포인트를 지정해 차량이 입차, 대기, 하역장 진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LX공간정보연구원이 구축한 관제시스템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차량 위치 추적, 긴급 상황 대응을 맡는다.

㈜한진의 25t 자율주행 간선 차량 외관 모습. 한진 제공

한진이 자율주행 화물차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화물 운송 인력 부족 문제가 있다. 회사는 국내 화물 운송기사 규모가 2025년 40만 명에서 2035년 28만 명으로 3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운송기사 비중은 40%에서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원 부족이 차량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경우 물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만큼, 자율주행 실증을 통해 중장기적인 운송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진은 정속 주행에 따른 연비 개선과 연료비 절감 효과도 함께 검증할 계획이다.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는 이 같은 미래 물류 기술의 핵심 거점이다. 총 28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이 시설은 연면적 기준 축구장 20개 규모로, 하루 최대 120만 박스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다. 전국에서 모인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분산하는 동시에 실시간 통제실과 자동화 설비를 운영한다. 국내 최초 25t 자율주행 화물차 유상운송 노선의 종착지이기도 해 자율주행 간선 운송과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함께 검증하는 실증 무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한진그룹의 대한항공도 항공 정비(MRO) 분야에서 피지컬 AI 적용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운항·부품·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해 결함을 사전에 예측하는 ‘스마트 MRO’를 추진 중이다. 항공기 한 대에는 약 2500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대한항공 항공기가 생산하는 데이터는 하루 평균 62GB(기가바이트)에 달한다. 회사는 이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고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부품과 시스템의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있다.

항공기 외관 점검에는 드론 기술도 접목된다.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인스펙션 드론은 4대가 동시에 자율비행하며 항공기 동체 외관을 촬영하고 영상을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A380 기준 작업자 2명이 10시간 동안 수행하던 검사·분석 작업을 4시간으로 줄일 수 있고, 1㎜ 수준의 미세 결함까지 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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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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