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비용만 2400억 썼습니다”…상반기 LGD, 사실상 5년만에 흑자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7. 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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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비용 반영에 2분기 적자
실질 영업이익은 1300억대 흑자
SK·iM·신한證 목표주가 일제 하향
“올 하반기 성수기 반등 여부 관건”
‘2026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 LG디스플레이 부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올 2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를 제외한 본업 손익은 흑자를 유지하며 5년 만의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2일 2분기 매출액 5조6121억원,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1조1461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3일 SK증권, iM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 이후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올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보다 11% 낮춘 1만6000원으로 조정했다. iM증권은 목표주가를 1만4000원으로, SK증권은 1만6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핵심 원인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었다. SK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에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 2400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사업 본연의 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2500억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iM증권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희망퇴직 비용이 15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짚으며, 실제 반영액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약 1320억원으로 중대형 OLED를 중심으로 흑자 기조를 지켰다는 게 iM증권의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도 경상 영업이익을 1300억원 내외로 추산하며 “경상 영업이익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고정비 감소 트렌드와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 비용 2400억원은 이번 분기에 끝나는 비용으로 그 효과는 다음 분기부터 손익 개선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과거 연간 5~8조원에 달하던 설비투자(CAPEX)가 올해 2조원 중후반으로 제한되고, 2분기 감가상각비도 전년 동기 대비 1900억원 줄어드는 등 손익분기점이 현저히 낮아진 체질 개선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되는 국면에서는 영업외손실 축소와 맞물려 순이익이 급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애플 아이폰18 시리즈 출시에 따른 모바일 패널 공급 확대와 고부가가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 증가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세트 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지며 전방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생산 차질을 기회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신제품향 OLED 패널 출하량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아이폰용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면서 기존 바(Bar) 타입 아이폰18 시리즈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공급 점유율이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증권은 LG디스플레이 3분기 매출은 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17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디바이스 시장의 불확실성과 세트 업체의 원가 부담 가중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박현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비수기 속에서도 OLED TV와 모니터 등 대형 패널이 출하 면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OLED 대형 패널 내 모니터 비중이 작년 10% 초반에서 올해 약 20%로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글로벌 세트사의 가격 인상 이후 IT 및 모바일 수요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어 전략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와 원가 혁신에 기반한 수익성 방어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회사 측이 3분기 가이던스로 출하 면적 한 자릿수 중반 상승, 면적당 판가(ASP) 10% 후반 상승을 제시한 것에 대해 “작년 수치 대비 다소 아쉬운 성장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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