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I 투자 부담에 현금흐름도 적자…차 더 팔고도 순익 5% 감소 [투자360]
일회성 제외 EPS는 시장 전망차 하회
AI·로보택시 투자에 시간외거래서 3% 약세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햄브라의 테슬라 판매점에 2026년 7월 2일 테슬라 로고가 설치돼 있다. 테슬라는 이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7.5% 하락 마감했다 [연합=AF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3/ned/20260723075252954tvao.jpg)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매출을 거뒀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차량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가격 인하와 인공지능(AI)·로보택시 투자 확대가 이익과 현금흐름을 끌어내렸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1억1400만달러(약 1조65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13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0.51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외형은 성장했다. 2분기 총매출은 282억3600만달러(약 4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257억1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차량 인도량은 48만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모델3와 모델Y 판매 확대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인도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전기차 수요 회복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낮추고 각종 구매 혜택을 제공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 증가도 이익을 끌어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연구개발비는 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미국의 배출가스 규제 완화로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이 급감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테슬라의 탄소배출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억3900만달러에서 1억4600만달러로 67% 감소했다.
AI 인프라와 자율주행 무인택시인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현금흐름도 악화했다. 2분기 자본적지출은 약 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테슬라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 생산에 착수하고 미국 내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로보택시를 비롯한 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출시가 지연됐다. 댈러스와 휴스턴에서 무인주행 서비스를 시작하고 마이애미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지만, 시장 선두인 웨이모와 비교하면 사업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이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고 있지만 실제 사업 확대 속도는 시장의 기대보다 더디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사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으로 급증하는 AI 투자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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