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은 줄어든' 메이저 건설사, 속 사정은 천차만별
현대·DL, 매출·영업익 감소하지만 수익성 개선
대우건설은 영업익 2배, 현산은 이익률 10%대
올해 2분기 주요 상장 건설사의 외형이 나란히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형 축소 속에 다수 건설사는 수익성을 키워 내실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IPARK현대산업개발과 삼성E&A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 건설사의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경영실적 설명회가 열린다.

현대·GS·DL, 매출·영업익 동반 감소 전망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가 평균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보면 6개 주요 상장 건설사(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삼성E&A) 중 삼성E&A를 제외하고 올해 2분기에 모두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감소가 예상된다. 매출은 6조7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7조7207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빠질 것이라는 게 증권사 평균 전망치다. 증감률로 따지면 12.2%가 감소한 것이다.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2120억원으로 전년 동기(2170억원)와 비교하면 2.3% 감소한 수치다. 다만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작아 영업이익률은 2.8%에서 3.1%로 0.3%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매출은 별도 기준 주택 부문과 현대엔지니어링 그룹사 공사 공백 영향으로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영업이익은 주택 부문 원가율 하락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프로젝트 수익성 개선,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의 V/O(변경 계약)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DL이앤씨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7334억원, 123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영업이익은 1.9%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6.3%에서 0.8%포인트 오른 7.1%로 개선될 전망이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2023년을 저점으로 주택 착공실적을 회복하고 있어 주택 부문 매출은 점진적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주택 현장의 도급증액 가능성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 개선과 지난해 선제적으로 반영한 대손충당금의 기저효과로 판관비율도 6.4%에서 6.1%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줄어들 전망이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7510억원이다. 전년 동기(3조1961억원) 대비 13.9% 준 수치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1621억원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25.3%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르면 영업이익률도 5.1%에서 4.4%로 0.7%포인트 낮아진다.
GS건설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건축·주택 부문의 역기저 효과가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2분기 건축·주택 부문에서 2조14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그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조8450억원, 1조7840억원 등을 거두는 것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도 해당 부문 매출이 1조4210억원까지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형이 줄었다.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성장 예상된 삼성E&A
6개의 주요 상장 건설사 중 주택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삼성E&A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5190억원, 219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1780억원) 대비 15.7%, 영업이익(1809억원)은 21.1% 오를 것이라는 예상치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도 8.3%에서 8.7%로 0.4%포인트 오르게 된다.
삼성E&A의 이 같은 실적 개선 예상이 나오는 이유는 반도체 산업 호조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E&A는 삼성전자 P5캠퍼스 공정률 상승에 따른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첨단산업과 청정에너지, 수처리 등의 사업을 포함한 뉴에너지 매출은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은 매출이 역성장하겠으나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44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733억원) 대비 10.1% 준 숫자이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01억원으로 전년 동기(822억원)와 비교했을 때 94.8%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3.6%에서 7.8%로 뛴다.
대우건설은 주택 현장에서의 원가율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주택·건축 GPM을 14% 수준으로 제시했으나 원가율 개선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체사업 매출 비중도 커질수록 수익성의 추가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분기(9057억원) 이후 다시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1조1632억원) 대비 14.7% 준 9921억원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은 55.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1249억원이다. 전년 동기 실적은 80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9%에서 12.6%로 크게 뛸 전망이다. 앞서 6개의 상장 건설사 중 10%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는 건 IPARK현대산업개발 뿐이다.
이 회사는 자체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IPARK현대산업개발은 자체주택 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면서 "외주주택도 고원가 현장 준공 이후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와 천안 아이파크 등 주요 현장에서의 매출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지수 (jisoo239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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