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 '피치 올린다'…SAF·농업부산물 발전 주목
EU 2050년 항공유 70% SAF 의무화 등 글로벌 규제 강화로 성장 잠재력 커

특히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및 탄소 감축 연료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예고돼 폐자원과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전력과 친환경 연료를 만드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EU는 지난해부터 유럽 내 공항에서 급유하는 모든 항공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최소 2% 이상 혼합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어 2030년 6%, 2035년 20%, 2050년에는 70%까지 혼합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AF는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매스, 폐기물, 포집 탄소 등을 원료로 생산하는 친환경 연료다. 기존 항공기 구조 변경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드롭인(Drop-in)' 특성으로 항공업계 탄소 감축 유일한 해법으로 꼽힌다.
이런 규제 변화와 전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자원순환 바이오연료, 농업 부산물 에너지화, 탄소 포집 기술 등을 보유한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들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원순환 바이오연료 원료 전문기업 '그린다'는 최근 프리시리즈 A2(Pre-A2)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7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GS벤처스, D3쥬빌리파트너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씨엔티테크, AI엔젤클럽 등 기존 투자자가 전원 후속 투자(Follow-on)로 참여했다. 롯데벤처스, BNK벤처투자, IBK기업은행이 신규 투자자로 대거 합류했다.
2022년 설립된 그린다는 음식점 및 식품공장에서 나오는 튀김 부스러기 등 버려지는 유기성 폐기물에서 유분을 회수해 고부가가치 바이오연료 및 SAF 원료로 전환하는 독보적 기술을 갖췄다. 원료 수거부터 전처리, 정제, 품질관리, 공급으로 이어지는 'SAF 원료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린다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 급증한 8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전국 2500여 곳의 수급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인 'ISCC EU' 및 'ISCC CORSIA'를 모두 취득해 글로벌 항공 SAF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 버려지는 농사 부산물로 전력·수소 생산…한전공대 교수 창업 '그리네플’
농업 부산물을 활용해 친환경 전력과 재생천연가스(RNG),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그리네플(GREENEPLE, 대표 이형술)' 역시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기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이형술 교수가 창업한 교원 스타트업 그리네플은 초기 투자사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5억원 규모의 Pre-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그리네플은 버려지는 왕겨, 고추대, 비닐하우스 작물 등 농업 부산물을 고효율 건식 혐기성 소화 기술(ADOS, Anaerobic Digestion for Organic Solids)을 통해 바이오 가스 및 RNG, 청정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악취와 폐수 발생을 제로화한 청정 공정으로, 기존 습식 소화 기술 대비 4배 이상의 메탄 수율을 자랑한다.
국내 재생에너지 비중(약 9.67%)이 유럽(15.3% 이상)에 비해 저조하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에 달하는 상황에서 그리네플의 독립형 분산에너지 기술은 지역 순환형 전력망 구축과 RE100 달성에 기여할 핵심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그리네플은 국토교통부 수소도시 2.0 사업 및 한국전력(KEPCO)과의 협력을 통해 청정수소 발전 및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 중이다.
■공기 중 탄소 잡아 항공유 만든다…'제트론' 등 포집 기반 SAF 기술 실증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DAC, Direct Air Capture)해 항공유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제트론' 역시 기후테크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트론은 포집한 이산화탄소와 청정 수소를 합성하여 기존 성질과 동일한 SAF(e-Fuel)를 생산하는 실증 기술을 추진 중이다. 화석연료 배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대기 중 탄소를 선순환시킨다는 점에서 항공 업계의 넷제로(Net-Zero) 달성을 이끌 차세대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석유정제 및 에너지 대기업들도 SAF와 청정 전력 확보를 위해 기후테크 스타트업들과의 지분 투자 및 기술 협력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추세"라며 "혁신 기술을 보유한 에너지 스타트업들이 한국의 탄소중립과 전력 안보를 이끄는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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