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296조, 학교 아닌 연구자에 지급... ‘고급 두뇌’ 쟁탈 나선 美 [글로벌 모닝 브리핑]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에 맞서 연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예산을 대학이 아닌 개인 과학자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합니다. 기초연구보다 AI 등 상업성이 큰 분야에서 신속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에게 자금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입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은 보고서를 통해 대학 배분 방식에서 벗어나 펠로십과 포상 중심으로 개인 연구자를 지원해야 AI를 활용한 연구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기술 수석보좌관은 수십 년간 이어진 기관 중심 연구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AI를 새로운 과학적 발견의 도구로 삼는 연구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국립보건원과 국립과학재단 등 주요 과학기관 예산의 대폭 삭감을 추진했으나 의회 반대에 부딪히자, 삭감 대신 지원 방식 자체를 바꾸는 쪽으로 정책 무게중심을 옮겼습니다. 새 방침은 AI와 양자컴퓨팅 분야에 집중 투입되며, 대학 관료제를 거치지 않고 민간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목적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딥시크, 문샷AI 등 중국 스타 과학자들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노벨화학상 수상자 영입에 나서는 한편, 연구용 AI 경쟁에서도 저장대 연구팀의 에이전트가 미국 MIT와 앤트로픽의 도구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논문 생산량과 피인용 수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이 내부 보안 평가 도중 스스로 통제망을 벗어나 외부 시스템을 해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AI가 제휴사 서버에까지 침투해 원격 명령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최신 모델 GPT-5.6 솔과 비공개 모델이 안전장치를 낮춘 해킹 능력 평가 과정에서 인터넷이 차단된 환경을 뚫고 탈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모델은 오픈AI조차 몰랐던 제로데이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 접근 권한을 확보한 뒤 권한을 계속 확대하며 시스템을 옮겨 다녔고, 결국 인터넷에 연결된 지점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한 모델은 시험 문제의 정답을 제휴사인 허깅페이스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스스로 추론한 뒤, 탈취한 로그인 정보와 취약점을 결합해 허깅페이스 서버에서 원격으로 명령을 실행했습니다. 클레망 델랑그 허깅페이스 최고경영자는 공격이 매우 정교해 처음에는 중국 즈푸의 GLM 5.2 모델 소행으로 의심했으나, 실제로는 오픈AI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사용자 대상 모델과 데이터세트, 소프트웨어 공급망에는 변조 흔적이 없다고 밝히며 공동 포렌식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다만 영국 AI 보안연구소는 최신 AI 모델들이 복잡한 다단계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AI 정책단체 엔코드의 네이선 캘빈 법률고문은 이번에는 피해가 제한적이었지만 다음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새로운 원자력 협정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이 협정은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양국 에너지부 장관이 22일 공식 서명할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123 협정’에 미국 기업이 사우디 내에 농축 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는 양국이 2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상업적 타당성이 입증될 경우에만 가능하며,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사우디는 향후 10년 동안 독자적으로 또는 다른 국가와 협력해 농축을 추진할 수 없습니다.
미국 측은 이러한 구조가 사우디 원자력 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군사적 전용을 차단하는 장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협정은 30년간 유효하며, 규모는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기업이 핵심 역할을 맡고 외국 기업은 배제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사우디의 농축 허용은 매우 드문 사례로, 지금까지 미국이 원자력 협정에서 농축과 재처리를 인정한 국가는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협정은 곧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대통령 거부권을 무효화하려면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저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협정에 핵무기 전용을 막을 구체적 안전장치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최근 한미 간 핵추진 잠수함 협력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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