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석유 못 팔면 아무도 못 팔아”…이란, 美 봉쇄에 ‘초강수’

도현정 2026. 7. 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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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조치에 대해 “우리가 석유를 판매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그 누구도 석유를 팔지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조치에 대해 “우리가 석유를 판매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그 누구도 석유를 팔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아 협상 재개를 압박한다는 미국의 계획에 강경하게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전쟁의 방정식은 명확하다. ‘전부 아니면 전무(either all or none)’”라며 “우리가 석유를 판매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그 누구도 석유를 팔지 못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기반 시설(인프라)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공습이 계속되면 이란 역시 중동 지역 내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엄포도 놨다.

또 그는 “해협의 안보는 미군이 주둔하지 않을 때 비로소 확보된다”며 “우리는 해협의 상황이 결코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된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와 재공습은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인 후티까지 참전해 사태가 더 커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해 호르무즈의 우회로 역할을 해왔던 홍해도 봉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란군도 자국의 인프라가 공격당하면 역내 석유 수출이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 경고했다. 미국이 이란의 인프라를 공습하면 역내 에너지, 전력 및 경제 기반 시설도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며, 해협을 통과하고자 하는 모든 선박은 반드시 지정된 항로를 이용해 사전 공지된 통항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이란의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이런 위협이 실행될 경우, 이란군은 단 한 방울의 원유도 수출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며, 역내 모든 석유, 가스, 전력 및 경제 기반 시설이 우리의 타격 표적이 될 것”이라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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