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0년 만에 가장 분노"... 연일 '신천지 설' 띄우는 김민석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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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을 둘러싼 당권 주자들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연일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하자, 정청래 전 대표가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맞받은 것이다.
김 전 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신천지 개입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제게 맡겨달라"고 했다.
당내에선 김 전 총리가 신천지 개입설을 띄우는 이유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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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지킬 것" 신천지 경고
"지지층 위기감 자극 포석" 분석
鄭 "육하원칙 따라 근거를 대라"
친청 "근거 없으면 사퇴" 총공세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을 둘러싼 당권 주자들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연일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하자, 정청래 전 대표가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맞받은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논란에 참전하자, 친정청래계는 김 전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반격에 나서는 등 신천지 논란이 당권 레이스를 뒤덮은 모습이다.
김민석 신천지 승부수, 왜?

김 전 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신천지 개입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제게 맡겨달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종교단체 신천지가 반이재명 후보를 밀기 위해 전당대회에 개입하려 했다는 증거를 필요한 시기에 공개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신천지가 어떤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친이재명 성향 유튜브 채널에선 '정청래·신천지 유착설'을 퍼뜨리고 있다. 김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도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을 거론하며 "대통령과 당, 정부와 국정과제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김 전 총리가 신천지 개입설을 띄우는 이유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신천지를 앞세워 민주당 지지층에게 위기감을 자극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김 전 총리 측은 155만 명에 달하는 민주당 권리당원의 투표율이 높아야 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조직표'가 희석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최우선 정서가 보수세력에 대한 거부감인데, 신천지 개입설은 이 지점을 정확히 자극하는 카드"라고 했다.

김 전 총리와 함께 반정청래 연대를 형성한 송 의원은 '신천지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꺼내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뉴미디어 대토론회에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54만 책임당원이 투표했는데, 그중 (신천지 교도) 11만 명이 들어온 것이니 엄청난 수치"라며 "11만 명은 교주 지시에 따라 90% 이상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의 선거 개입이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취지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당에 조직적으로 들어온 신천지 당원이 호남에만 수만 명에 달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신천지 측은 송 의원 주장에 대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교단 차원에서 신도 11만 명을 책임 당원으로 가입시키거나, 총회장 지시로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신천지 성도 중 개별적으로 정당에 가입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정만으로 교단 전체를 조직적 선거 개입의 주체로 일반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전 총리 주변에선 당권 레이스에서 신천지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정책·비전이 네거티브 공방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개입설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역풍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전 총리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제가 계엄을 처음 경고할 때 다들 정신 나갔다고 무슨 소리냐고 했다"고 반박했다. '네거티브 아나토미' 책을 쓴 배철호 폴리시스랩 소장은 "측근이 아닌 (당권) 후보가 직접 나섰다는 건 의혹을 제기할 만했다는 방어선은 확보해놨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근거 못 대면 사퇴하라" 친청계 총반격

정 전 대표는 신천지 개입설을 "분열주의적 음모론"으로 규정하고 역공에 나섰다. 그는 SBS 라디오에서 김 전 총리를 향해 "육하원칙에 의해 정확하게 근거를 대라"며 "지금 뜬구름 잡는 식으로 치고 빠지기, 의혹 제기, 폭탄 돌리기 식으로 하는 건 있을 수 없고, 최근 10년 동안 가장 분노하는 내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대표 재임 시기인 올해 1월 '통일교·신천지 특검'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경찰 수사를 하자고 해서 발표까지 했다"며 "그런데 마치 특검을 막은 것처럼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했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인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총리를 향해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즉각 당대표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은 신천지 관련 의혹으로 당원 명부가 압수수색되는 등 수사를 받고 있다"며 "김민석 후보의 근거 없는 주장은 민주당 또한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최 의원도 "이건 민주당이 헌법을 위반하고 정교유착 상태에서 대표 경선을 치르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김태연 기자 t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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