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 삼성 웃고, 두산은 속타네
두산 세베리노는 5경기 3안타뿐
외국인 선수 교체는 후반기 순위 경쟁을 앞둔 프로야구 구단들이 던지는 승부수다. 물론 새 얼굴이 기존 선수보다 나은 활약을 펼친다는 보장은 없다. 지난해 롯데는 외국인 투수를 교체한 뒤 12연패에 빠지며 3위에서 7위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에는 삼성과 두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은 부상 대체 선수 잭 오러클린과 결별하고 MLB(미 프로야구) 통산 32승의 크리스 페덱(30)을 영입했다. 페덱은 지난 18일 롯데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최고 시속 152㎞ 직구에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부러 페덱 투구 영상을 찾아봤는데 코디 폰세보다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MVP를 수상한 폰세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페덱은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 나를 믿는다고 말해줬다”며 “팬들도 외국인 선수인 나를 가족처럼 맞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우보이 모자와 정장을 즐겨 입고, 왼팔에는 푸른 눈의 사자 문신을 새긴 그는 삼성의 파란 유니폼과 ‘라이온즈’라는 팀명이 자신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며 벌써 한국 생활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MLB에서 통산 17승을 올린 오스틴 보스(34)까지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반면 두산이 올 시즌 타율 0.287, 9홈런을 기록한 다즈 카메론을 대신해 영입한 1루수 유니오 세베리노(27)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세베리노는 21일까지 5경기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고 삼진은 9개를 기록했다. 21일 KT전에서는 네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스기모토의 몸쪽 커터에 왼쪽 허벅지를 맞고도 방망이를 돌려 삼진을 당한 장면은 팬들의 헛웃음을 자아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변화구 대처와 낮은 콘택트 능력이 KBO리그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뭔가 보여주려는 욕심 때문에 스윙이 커진 것 같다”며 “힘을 빼고 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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