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심우준→절친 박찬호는 ‘그저 웃음만’…결과는 모두 알고 있다, ‘올러 킬러’ 대폭발 [SS스타]
리드오프로 만점 활약
‘절친’ 박찬호, 그저 웃기만 했다고
온몸으로 가치 증명한 심우준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웃기만 하더라."
한화 주전 유격수 심우준(31)이 하루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다. 오자마자 날았다. 홈런까지 쐈다. 이 홈런이 또 기묘한 구석이 있다. 경기 전 두산 박찬호(31)가 한껏 웃더란다. 방망이로 보란듯이 해냈다.
심우준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초 첫 타석은 범타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올러 상대로 좌월 3점포 쐈다. 4회초에도 중전 안타 날렸다. 올러 상대로만 2안타다.

경기 전까지 올시즌 올러 상대 타율 0.429 기록했다. 7타수 3안타다. 모두 단타였다. 이날 성적까지 더해 10타수 5안타, 타율 0.500이 됐다. 1홈런 5타점도 있다. '킬러' 맞다.
경기 후 만난 심우준은 "선수는 자기 타이밍에 맞는 투수들이 있다. 내가 올러 상대로 타이밍이 잘 맞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대신 타석 들어가면 공이 좀 잘 보이기는 한다"며 "내 스윙 면과 올러 스위퍼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밀어 치려 했다. 그래서 스위퍼를 칠 수 있었다. 우측으로 계속 치려고 하면서 스위퍼(기록상 슬라이더) 궤적에 걸렸다. 밀려고 했는데, 당겨진 셈"이라며 웃었다.
이어 "솔직히 넘어갈 줄은 몰랐다. 임팩트가 정확하지 않았다. 넘어가니 기분 굉장히 좋았다. 올러 스위퍼와 내 스윙 궤적이 맞는 것 같다. 속구 타이밍으로 나가다가 걸렸다"고 덧붙였다.

밀어 치려 했다는 얘기는, 포인트를 아주 앞쪽에 놓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살짝 뒤에 둔 모양새다. 이때 시속 133㎞ 속구가 가운데 들어왔다
놓치지 않고 휘둘렀다. 타이밍이 딱 맞았다. '밀려고 했는데 당겨졌다'고 말한 이유다. 속구가 들어왔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1번 타자로 나선 것도 의외라면 의외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경기에 나갈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감독님이 '1번이다' 하시더라. '잘해보겠습니다' 그랬다. 결과가 잘 나왔다. 감독님께서 만족하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1번 심우준'이 절친들에게는 놀릴 거리가 된 듯하다. 박찬호가 연락이 왔다. 심우준은 "(박)찬호가 타순 본 것 같더라. 메신저에서 계속 웃기만 했다. ‘어떻게 쳐야 되는 거냐’고 물으니 답이 없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경기 전에 (강)백호도 영상통화가 왔다. 내가 못 받았다. 연락해서 무슨 말 하려고 했는지 물어보고 나중에 알려드리겠다"며 재차 웃었다.
어쨌든 김경문 감독의 '올러 져격 카드' 대성공이다. 1번 투입 역시 마찬가지다. 타인이 웃거나 놀려도, 결과가 잘 나왔으니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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