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폴드·플립·안경 신제품 공개

정용진 2026. 7. 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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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8 울트라 출격…폴더블 새 기준 제시
갤럭시 AI 진화…에이전트 시대 본격 개막
스마트안경 첫 공개…모바일 생태계 확장
워치까지 AI 강화…디지털 헬스 경쟁 점화

[지데일리] 접는 스마트폰을 둘러싼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승부가 하드웨어 성능 경쟁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사용자 경험 경쟁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3종과 스마트안경, 웨어러블 신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하며 차세대 모바일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과 안경, 시계가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미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의 제품 발표를 넘어 모바일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무대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플립8을 공개했다. 여기에 스마트안경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갤럭시 워치9까지 선보이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확장현실(XR) 기기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완성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제품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다. 삼성전자는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두께와 무게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더욱 얇고 가벼운 설계를 구현해 휴대성을 높였으며, 2억 화소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했다.

일반 모델인 폴드8은 대화면 활용성과 생산성 기능을 강화했고, 플립8은 휴대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제품군을 세분화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다양한 가격대와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폴더블 시장이 초기 기술 경쟁에서 소비자 맞춤형 라인업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언팩에서 더욱 주목받은 부분은 AI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와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결합한 에이전트형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기기를 넘어 여러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는 디지털 비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약 40여 개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해 여러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능을 소개했다. 일정 확인과 메시지 작성, 검색, 예약, 콘텐츠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사용자의 상황을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하는 '나우 넛지' 기능도 함께 공개됐다. AI가 이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 활용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마트안경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됐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안경형 기기는 실시간 번역과 음성 기록, 정보 확인 기능 등을 제공하며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거나 대화를 번역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모바일 컴퓨팅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스마트안경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역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의미도 크다.

웨어러블 제품도 AI 생태계 확대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갤럭시 워치9를 함께 공개하며 디지털 헬스 기능을 강화했다.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리고 화면 밝기를 높여 야외 활용성을 개선했으며 건강 데이터 측정 기능도 한층 고도화했다. 

심박수와 운동, 수면 관리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 정보를 AI와 연계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이번 언팩이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확대보다 AI 플랫폼 경쟁에 더욱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스마트안경이 하나의 AI 환경으로 연결되면서 기기 간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여러 기기를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AI 서비스를 다양한 형태의 기기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높은 가격은 소비자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으며, AI 서비스 확대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에 대한 신뢰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스마트안경 시장 역시 아직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않은 만큼 콘텐츠 생태계와 활용 사례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번 갤럭시 언팩 2026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 AI 기반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행사로 평가된다. 하드웨어 혁신과 생성형 AI, 웨어러블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향후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