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 ‘경계선지능인’ 자립은 국가의 책무”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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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선에 서 있는 '느린 학습자'(경계선지능인)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껏 달려왔습니다."
박 센터장은 22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K페이스센터 설립 초기에는 중증 장애인 중심의 정책과 교육이 당연시되던 분위기였다"며 "그러다 보니 외견상 드러나지 않는 '경도 지적장애'나 '경계선 지능' 영역에 대한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후 현장 경험을 통해 이 분야 연구와 포용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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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학습자’ 전체 인구의 13.5%
고교 졸업 후 고등교육·취업 단절
센터서 3년간 90학점 이수해도
제도적 한계로 대학 학위 못 받아
사회 진출 위한 활동 지원 절실
박정식 대구대학교 교수(특수교육학)는 대구대 평생교육원 산하 K페이스(K-PACE)센터를 이끌고 있다. K페이스센터는 국내 최초의 자립형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3년 과정)이다. 이곳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사회 진출을 위한 자립교육을 받는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졸업생은 1700명이 넘는다.

박 센터장은 22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K페이스센터 설립 초기에는 중증 장애인 중심의 정책과 교육이 당연시되던 분위기였다”며 “그러다 보니 외견상 드러나지 않는 ‘경도 지적장애’나 ‘경계선 지능’ 영역에 대한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후 현장 경험을 통해 이 분야 연구와 포용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느린 학습자’로 불리는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IQ) 71∼84 집단으로, 전체 인구의 약 1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장애인 인구의 2.7배에 달하는 규모이자 학령기 기준으로도 약 77만명의 학생이 해당하는 수치다.

박 센터장은 K페이스센터가 가진 학제적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대학 내 ‘특수장애융합학과’라는 정규 학위 과정이 개설돼 있지만, K페이스센터의 경우 3년간 90학점을 이수하더라도 정식 대학 학위는 받지 못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별도의 복잡한 제도를 거쳐야만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도적 한계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이 꼽은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포괄적 지원의 가장 큰 걸림돌은 ‘법적 근거 미비’다. 경계선지능인들은 각 시·도교육청의 ‘기초학력 보장법’에 묶여 기초학력 중심의 제한적인 지원을 받는 데 그치고 있다. 2024년 발의된 12건이 넘는 ‘경계선지능인 지원 법률안’은 여전히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현행 기초학력 보장법은 여러 사업이 혼재돼 있어 경계선지능인만을 위한 표적 지원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이제는 단순 학업 성취가 아니라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 자립해 버틸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길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구=글·사진 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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