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빠지니 외국인 돌아오나…코스피 2주째 ‘사자’

이근홍 기자 2026. 7. 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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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이번주 빅테크 실적 변수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마감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외국인이 이번주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사자’ 행진을 이어가며 본격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번주 첫 거래일인 지난 20일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사흘간 순매수액은 총 3조4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에는 2조6120억 원 담았다.

주간 기준으로 봐도 외국인의 순매수액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6월 말∼7월 첫째주(6월 29∼7월 3일) 19조8370억 원어치 순매도했는데 그 다음주인 7월 둘째주(6∼10일) 순매도액은 4조1160억 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뒤이어 7월 셋째주(13∼16일) 2150억 원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선 뒤 이번주 순매수 규모를 더욱 늘린 상태다.

이들 매수세는 주로 반도체 업종으로 몰렸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액은 3조1817억 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가 20% 급락하는 등 조정을 겪자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인식이 번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이달 들어 급락한 코스피가 바닥에 근접했다며 목표치를 9000포인트로 유지했다.

최근 JP모건도 한국 기업의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언급하며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500포인트로 유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레벨은 인공지능(AI) 수요 불안 등 최근 악재성 노이즈를 주가상으로 대부분 소화한 영역에 진입했다”며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하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7년과 2028년에 심화할 것이라는 장기적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최근 메모리 반도체주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컸던 만큼 추가적인 매도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매크로, AI, 반도체 등에 대한 센티멘털(투자 심리)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를 반영하며 단기적으로 과매도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도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7월 말 증시는 재반등 기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주 본격적인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실적 결과에 따라 외국인의 수급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추가 매수세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국시간 오는 23일 새벽 알파벳 실적이 공개돼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파벳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와 함께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4대 하이퍼 스케일러 가운데 하나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지난해(914억 달러)의 약 2배인 1800억∼1900억 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할 경우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반면 알파벳이 자본지출 축소에 나설 경우 AI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추가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최근 연속적인 코스피 순매수는 긍정적인 신호이나 추세적인 상승 전환 확인은 유보한다”며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이후 수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대부분의 종목이 고점 대비 낙폭이 이미 과하게 이뤄진 상태라 현시점에서 투매는 지양하되, 레버리지 투자도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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