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막으려 설치했는데 먹통”…수원 장안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작동 이상 [현장, 그곳&]

오종민 기자 2026. 7. 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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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 장안구 장안지하차도 하행선에 설치된 진입차단시설이 지난 4월 파손된 이후 3개월 넘도록 작동하지 않고 있어 복구가 시급하다. 사진은 22일 장안지하차도 모습. 조주현기자


경기 지역에 호우가 반복되며 23일에도 시간당 최대 50㎜의 많은 비가 예보된 가운데, ‘침수 위험 구역’으로 분류된 수원특례시 장안지하차도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이 먹통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 관리 주체인 장안구는 3개월 전 시설 제어함을 추돌해 파손한 운전자를 찾지 못해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인데, 장마철 안전이 행정 절차에 밀려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찾은 장안지하차도 하행선 방면. 이곳은 반복된 침수로 2021년 침수 위험 구역으로 분류되며 침수 위험 감지 시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막 개폐 장치가 설치됐다.

하지만 이날 취재진이 제어함을 열어 내부 안내문에 따라 수동 운전으로 전환한 뒤 상승·하강 버튼을 반복해 눌러봤지만 차단막은 물론 경광등도, 경보음도 작동하지 않았다. 올해는 실제 빗물이 위험 수위까지 들어차도 차량 진입을 선제 차단할 수 없는 것이다.

장안구와 장안경찰서에 따르면 이 시설은 4월20일 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이 제어부를 쳐 파손한 시점부터 멈춰 있다. 사고 이후 구는 시설을 즉각 복구하지 않은 채 사고 차량 운전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 발생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운전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집중호우를 앞두고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선제 점검을 강조했지만, 정작 상습 침수 피해를 겪은 지하차도가 예산 문제, 행정 절차 등을 이유로 안전 관리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이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지하차도가 집중호우에 매우 취약한 시설인 만큼, 차량 진입 차단 시설 성능 유지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은 생명과 직결된 핵심 안전 장치로, 예산과 구상권 문제에 묶여 보수를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전형적인 소극 행정”이라며 “경기 지역에 호우가 반복되는 만큼, 지금은 예비비를 투입해서라도 즉각 복구해야 하며 보상 책임을 따지는 것은 나중 문제”라고 꼬집었다.

구 관계자는 “시설 복구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해 사고 운전자를 찾아 수리비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복구할 계획이었다”며 “시민 안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시설을 복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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