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나라시스템 이어 또 뚫렸는데…정부 '늑장대응' 논란
[앵커]
외교관 등 최대 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걸로 추정되는 국립외교원 해킹은 첫 공격 이후 열 달이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이후 신고 절차도 지연 됐는데요.
지난해 행정 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 해킹 사태 이후 추가로 보안 허점이 드러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 사이트가 먹통이 됐습니다.
이 사이트에 최초 해킹이 시도된 건 지난해 4월. 외교부가 해킹을 알아차린 건 열 달이 지난 올해 2월이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을 신고하고 이를 공개한 건 그로부터도 다섯 달 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개인정보보호법상 정해놓은 신고 기한인 72시간을 한참 지나서였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번 해킹이 유례없는 사안으로, 국가안보와도 관련돼 분석과 검토에 신중을 기하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입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안보 차원에서 시급하게 대처할 사안이 발견돼 몇 달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도, 공격 주체도 파악이 안 된 상태.
외교부는 이 사이트에 성명과 직책, 소속 부서, 아이디, 암호화된 비밀번호가 저장돼 있었고,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 주소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 스스로 보안을 이유로 외교관 명단 공개를 제한해 왔다는 점과 유출 대상에 재외공관의 정보요원과 군인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명단 유출' 자체만으로도 사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게다가 지난해 드러난 행정 업무망 '온나라시스템' 해킹 사태를 겪고도 또다시 정부 보안 시스템이 뚫렸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2022년부터 약 3년간 이뤄진 온나라시스템 해킹으로 공무원 650여 명의 정보 등이 유출됐는데, 북한의 해킹조직 '김수키'가 배후로 추정됐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온나라시스템도 굉장히 오랫동안 뚫려 있었거든요. 작년 온나라시스템 때부터 상황이 이 정도면 굉장히 심각하다라고 봐야 되고, 그래서 반드시 전수조사 해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신속한 전수조사와 대책 마련 등 대대적인 사이버 보안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진]
[영상편집 이애련]
[그래픽 용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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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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