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개월' 대한항공·아시아나…조종사 연공서열 막판 샅바싸움 점입가경

김수지 2026. 7.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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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인데…연공서열 논란 여전
기장 늦게 달까 우려↑…"군 출신과 격차 줄여야" 주장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5개월도 채 안 남은 가운데 조종사 간 시니어리티(연공서열)를 둘러싼 막판 샅바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최근 시니어리티 재정립 관련 사측과 소통을 재개하기로 했다. 늦어도 다음 주 중 노사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리티 재정립에 대해 노사가 얘기를 나눈 건 지난 3월이 마지막이다. 시니어리티는 기장 승격 순번뿐 아니라 비행 기종, 월 비행 시간, 임금 체계 등을 나누는 핵심 기준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약 4개월 만에 재논의에 나선 건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합병을 마무리한다. 이후 양사 조종사는 통합 시니어리티 체계를 따르는데, 이때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역시 시니어리티 통합 전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노조는 7월 23일부터 기장 승격에 관한 시니어리티 재정립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투표 결과 안건이 통과하면 사측에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그간 노조는 찬반 정도의 의견만 전달하며 소극 대응해 왔으나, 처음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핵심은 민간 출신 부기장의 기장 승격 순번을 앞당기는 데 있다. 현재 같은 해에 입사하더라도 군 출신은 입사일 그대로 승격 순번이 부여되는 반면 민간 출신은 입사일보다 4년 늦춘 시기로 순번이 정해진다. 군 경력 조종사가 더 빠르게 기장이 된다는 의미다. 통상 항공사는 군 경력을 더 우대한다. 이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자는 게 이번 안건의 골자다. 대한항공은 이미 이러한 민·군 간 차이를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에서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결국 민간 출신 아시아나 부기장의 승격 순번이 가장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내에서 시니어리티 재정립 필요성이 제기된 이유다. 현재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원은 약 890여명 정도인데, 그중 절반가량이 민간 출신이다.

다만 해당 안건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회사가 시니어리티는 인사권이라며 조종사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민간 출신 부기장의 승격 순번 적용 기준이 바뀌면 다른 조종사 순번이 뒤로 밀리게 돼 내부 반발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대한·아시아나 조종사들은 통합 후 인원 증가로 기장 승급 지연을 예상 중"이라며 "회사는 어떻게든 시니어리티를 포함해 통합을 조용히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