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넘게 표류한 서림구역 재개발… 이주 마치고 올 겨울 철거 수순
주민 갈등·행정 절차 지연 13년 답보
이주·생활폐기물·기반시설 정비 마쳐
동명초 학습권 고려 철거 일정 조정
11~12월 겨울방학 기간 맞춰 추진

주민 갈등과 각종 행정절차 지연으로 장기간 답보 상태를 이어온 인천 제물포구 서림구역 재개발사업이 최근 이주를 모두 마치고 철거를 앞두면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은 사업지 인근 인천동명초 학생들의 학습권을 고려해 오는 11~12월 겨울방학 기간에 맞춰 철거를 추진할 계획이다.
2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림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5월 이주를 모두 완료한 데 이어 생활폐기물 처리와 도시가스·통신시설 철거 등 기반시설 정비도 마쳤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사업구역 내 3가구가 남아 있었지만, 이후 잔여 세대까지 모두 이주하면서 사업은 본격적인 철거를 앞둔 단계에 들어섰다.
최근 찾은 서림구역은 주민들이 떠난 빈집만 남은 채 적막한 모습이었다. 골목 곳곳에는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었고 일부 구간은 출입이 통제되는 등 철거를 앞둔 분위기였다.
인근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김모(60대)씨는 "작년에는 동네 곳곳에 재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었다"며 "사람들이 하나둘 떠난 뒤부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는데 이제 곧 철거가 시작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오는 9월 안전펜스 설치와 철거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한 뒤 11~12월 겨울방학 기간에 맞춰 철거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지에서 약 200m 떨어진 동명초 학생들의 수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조합 관계자는 "두 달 전 이주를 모두 마쳤다"며 "학생들의 학습권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등을 고려해 겨울방학 기간 철거를 계획하고 있으며 관련 행정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림구역 재개발사업은 송림동 일원 1만9천449㎡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4층 규모의 공동주택 38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0년 조합설립인가, 2011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이후 주민 갈등과 행정절차 지연, 토지 정리 문제 등이 겹치면서 장기간 표류했다.
2024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이주를 마치면서 사업은 철거 단계에 들어섰다.
제물포구 관계자는 "철거에 앞서 구조심의 후속 절차에 따른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와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 등 착공 전 필요한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며 "조합 측이 오는 8월 관련 서류를 접수해 절차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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