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뉴스 생태계 재편…언론·데이터 주권 해법으로 떠오른 '연대·정책'

안신혜 2026. 7. 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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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미디어 중심 '뉴스공급자협회' 구성…AI 시대 뉴스 유통 질서 재설계 제안
언론 공동 이용 표준·기록·검증·과금 체계로 글로벌 AI 기업 대응
언론 데이터 중앙 허브와 보상 플랫폼 구축…정책·제도적 뒷받침 강조
왼쪽부터 권오현 넥스인테크놀로지 이사, 이우탁 서강대 겸임교수, 정승경 한국인공지능협회 데이터신탁센터장, 김경태 한국인공지능협회 부회장. [사진=안신혜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뉴스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을 재편하면서 언론이 글로벌 AI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언론사 간 연대 체계를 구축하고 뉴스 데이터의 이용 표준과 유통 이력,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AI 시대의 정보·데이터 주권과 민주적 공론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황희·이연희 의원실과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협회가 공동 주관한 ‘AI 에이전트 시대, 민주적 여론형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 모색’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우탁 서강대 겸임교수, 김경태 한국인공지능협회 부회장, 정승경 한국인공지능협회 데이터신탁센터장, 권오현 넥스인테크놀로지 이사, 하성흔 한국무역정보통신수석실장이 참석했다.

이우탁 서강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언론은 지난 20여 년간 포털에 편집권과 뉴스 유통 주도권을 넘긴 데 이어 생성형 AI 플랫폼에 다시 종속될 위기에 놓였다”며 “공영미디어를 중심으로 국내 언론이 연대해 뉴스 유통 질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다만 생성형 AI 시대가 언론에 위기만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I 서비스가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정보를 필요로 하는 만큼 언론이 신뢰도 높은 뉴스 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경태 한국인공지능협회 부회장은 “AI 시대에 언론이 뉴스 데이터의 유통 기준과 통제권을 직접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과 언론사의 관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이용 기준을 글로벌 AI 기업이 정하는 구조에서는 언론사가 콘텐츠 제공 방식과 가격 조건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언론사가 공동의 뉴스 이용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이 참여한 언론 연대체 ‘SPUR’ 사례를 들어 AI 기업이 언론 콘텐츠를 이용할 때 언론사가 정한 포맷과 조건을 따르게 하고 기사 사용 목적과 이용량을 투명하게 기록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AI 학습, 기사 인용, 화면 노출, 재가공 등 용도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실제 계약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사후 검증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 부회장은 공영언론 중심의 ‘뉴스공급자협회’를 구성해 뉴스 데이터의 표준·이용 기록·검증·과금 체계를 마련하고 해외 언론 연대체와 협력해 글로벌 AI 기업에 대응할 협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승경 한국인공지능협회 데이터신탁센터장은 “AI 시대 언론 데이터의 소유권과 통제권을 보장하는 데이터 주권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사뿐 아니라 칼럼, 녹취록, 사진, 영상, 음성 등 언론사가 생산한 고품질 데이터가 AI 학습에 활용되고 있지만 사용 목적과 유통 경로가 불투명하고 공급자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언론 데이터를 표준화해 중앙 허브에 모으고 이용 기업의 신원과 활용 목적을 확인한 뒤 데이터 유통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거래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기 구독, 대량 구매, 종량제, 로열티 공유 등 다양한 과금 방식을 도입해 데이터의 가치와 사용 방식에 따라 보상하는 체계도 제시했다.

그는 “언론 데이터에 기술을 접목해 활용하려면 정책과 제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며 “투명한 소비 경로와 공급자 보상 체계를 갖춘 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언론사가 데이터의 소유권과 통제권을 행사하고 AI 시대의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