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전 영웅’ 경질로 역풍 불자... 젤렌스키, 총사령관에 40대 발탁
젤렌스키, 그와 반목하던 60대 총사령관 해임
후임 43세 드라파티, 돈바스 전장서 이름 떨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드론전 영웅’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국방부 장관과 반목했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60) 총사령관을 해임하고 미하일로 드라파티(43) 합동전력사령관을 후임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날 오후 10시 43분 발표한 심야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은 현재 진행 중이며 안정적으로 지속돼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중기 타격 계획은 명확하게 이행될 것”이라고 했다. 또 드라파티 등 군 지휘관들을 거명하며 “군 개혁을 지속하기 위한 조치를 이행하고, 무기, 드론, 장비 공급을 위한 소통도 계속돼야 한다”며 페도로우의 ‘드론 작전 구상’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드라파티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언제나 저에게 영광”이라며 “독립을 위한 전쟁 중 이는 절대적인 책임을 의미한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그는 대표적인 친(親) 페도로우 인사로, 페도로우 해임 당시 “침묵은 군을 보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수가 쌓이도록 방치할 뿐”이라는 항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페도로우는 이날 드라파티 총사령관 임명에 대해 러시아의 싸움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드라파티는 2014년 돈바스 전쟁 당시 친러 분리주의 민병대와 교전을 벌이던 중 분리주의 세력이 설치한 마리우폴 내 검문소를 장갑차로 뚫고 지나간 영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젤렌스키가 시르스키를 해임하고 드라파티를 임명한 배경을 두고서는, 페도로우 해임 후 전국적인 항의 집회가 잇따르는 ‘민심 역풍’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드라파티가 시르스키의 해임을 요구했던 시위대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페도로우를 면담했다면서, ‘우리 국가의 기술적 역량을 통합하고 발전을 보장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직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젤렌스키가 페도로우에게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고위직을 제시했으나 페도로우는 장관직 복귀만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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