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악몽 털어낸 KIA, 3위 LG 등이 보이기는 하는데… 오히려 이범호는 경계, "방심하지 않으려 해"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정규시즌 8위까지 처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KIA는 전반기 막판부터 후반기 초반으로 이어지는 그 당시의 부진이 뼈에 사무쳤을 법하다. 전반기 막판까지는 그래도 상위권에서 버티며 2위까지도 올랐지만, 이때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모두 지며 찜찜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한 KIA는 후반기 초반 일정에서도 영 힘을 쓰지 못하며 순위가 쭉쭉 처졌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아 상승 동력이 크지 않았던 팀이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결말은 뻔했다. KIA는 결국 9월 들어 사실상 다음 시즌을 바라본 운영으로 선회했고, 전년도 우승 팀이 8위까지 처지는 굴욕을 맛봤다.
이범호 KIA 감독은 당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즌 내내 신경을 썼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해주고, 부상자 관리도 철저하게 했다. 그 효과는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보다 딱히 강하다고 볼 수 없는 전력인데도 후반기 출발이 순조롭다. 후반기 첫 4연전이었던 인천 SSG 원정에서 3승1패를 거두고 광주로 돌아온 KIA는 21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이기고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 전력이 안정화로 흐르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그간 다소 멀리 있었던 ‘BIG 3’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느냐다. 올 시즌 중반 이후 상위권은 LG·삼성·KT의 다툼이었고, 실제 지금까지 세 팀이 고지전을 벌이며 1~3위를 나눠 가지고 있다. KIA는 4위를 지키는 게 우선이었다.

하지만 LG가 6연패 수렁에 빠졌고, 반대로 KIA는 4연승을 기록하며 이제 3위 LG와 4위 KIA의 경기 차는 2.5경기까지 줄었다. 당장 역전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KIA로서도 더 높은 곳을 겨냥하며 남은 시즌을 구상할 시기가 됐다. 포스트시즌을 3위로 시작하느냐, 4위로 시작하느냐는 굉장한 차이다. 한편으로는 지금 승률 이상을 유지해야 5위권 팀의 추격도 따돌릴 수 있다는 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다만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 성적표 자체에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KIA는 아직 53경기가 남았고, 대체적으로 지금이 ‘승부처’라고 보지는 않는다. 승부처를 위해 지금은 현재 기세를 유지하면서 보완할 점을 보완하고, 아낄 수 있는 힘은 최대한 아껴 마지막 승부처에서 쏟아붓는다는 계획을 세울 법하다.
이 감독은 22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경기력이 안정적인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선수들이 그만큼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조금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판단하는데 그런 부분들도 페넌트레이스를 하면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해서 잘 달려오고 있는 부분은 존중해줘야 한다. 미흡한 부분들은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끔 스태프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디.
이어 "작년에 반복을 하지 않기 위해서 전반기부터 후반기 들어가는 시점까지 굉장히 준비를 철저하게 잘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 같다. 투수들도 야수들도 본인들이 경기장에 나갔을 때 플레이하는 것에서 잘해주는 부분이 있기에 승리를 가져오지 않나 싶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현재 순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다만 다른 팀들 경기하는 건 다 체크를 한다. 어떤 선수가 좋은지 힘들어하는지 체크를 해둬야 우리가 경기를 할 때 확률을 계산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 가기 전까지는 변화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3~4경기 정도는 언제든지 잡힐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로 뽑히는 아담 올러가 선발 등판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는 이날 박재현(좌익수)-카스트로(지명타자)-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김호령(중견수)-박상준(1루수)-김규성(유격수)-윤도현(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김선빈이 선발에서 빠지고, 전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윤도현이 1군에 등록됐다.
이 감독은 "김선빈은 다리가 조금 힘들다고 해서 후반에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창과 윤도현을 놓고 고민하다가 일단 윤도현을 먼저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