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바꾼다…제조도시 TK, ‘생산성 향상’과 ‘고용 충격’ 사이
제조업 중심 대구·경북, AI 전환은 필수…중소기업 지원·직무 재교육 병행해야

인공지능(AI) 확산이 향후 10년간 우리나라 경제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연간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제조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TK)에서는 AI가 산업 경쟁력을 높일 기회인 동시에 고용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 발표한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 확산으로 10년 후 노동시장에서 연간 약 25만6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취업자의 2.1% 수준으로 전문가와 사무직, 판매직 등 중·고숙련 직종에서 고용 감소 압력이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생성형 AI는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의 총요소생산성(TFP)을 1.5~3.5% 높이고, AI를 도입한 기업의 상용근로자 1인당 매출액도 약 20% 증가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변화는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가진 대구·경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과 기계, 금속, 섬유, 전자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은 생산공정뿐 아니라 설계와 품질관리, 구매, 회계 등 사무 분야까지 AI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성 향상의 기회인 동시에 일부 직무는 자동화로 재편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기업들의 AI 활용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다. 대구·경북은 중소 제조기업 비중이 높아 전문인력 부족과 초기 투자비 부담이 AI 도입의 걸림돌로 꼽힌다.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무리한 도입은 고용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DI는 공공 클라우드와 공동 GPU센터 운영,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AI 진입장벽을 낮추고, AI 고노출 직종에 대한 직무 재설계와 재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공공서비스 분야의 노동 보완형 AI 확산과 산업별 AI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창우 KDI 선임연구위원은 “AI 확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충격과 분배 불평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시장의 보완적 투자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직무 전환과 임금체계 개편을 논의하고 AI 시대에 맞는 사회안전망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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