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대박 뒤 원금까지 잃은 20대 "또 빚투"…韓 투자광풍 경고한 외신

대학생까지 신용융자를 일으켜 억대 투자금을 주식 시장에 털어넣을 정도로 한국 증시 투자 심리가 과열됐다는 외신 지적이 나왔다. 이 대학생은 한때 증시 상승세를 타고 투자금을 3배까지 불렸으나 변동성에 휘말려 원금 일부를 잃었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군 복무기간 모은 2000만원으로 주식 투자에 나선 대학생 이 모씨 사례를 소개했다. 이씨는 신용융자를 더해 1억원을 만들고 이를 한국 증시에 털어넣었다. 한때 시장 상승세를 타고 투자금을 3억원까지 불렸으나 곧 극심한 변동성에 휘말려 반대매매를 당했다. 수익은 물론 원금 일부를 잃었다. "숨을 쉴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이씨는 "주식은 변동성이 크다. 내가 신용으로 다섯 배의 자금을 운용하면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다"며 언젠가 서울 아파트를 매매해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씨 사례는 한국 증시 개인 투자자들이 떠안고 있는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규제당국은 투자 광풍을 억누르기 위해 필사적으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은 포커와 같다. 매번 '올인'하면 진다"는 이씨 발언을 소개했다. 규제당국의 경고 신호에도 빚투가 쉽게 잦아들 것 같지 않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전세계적으로 한국 증시의 역학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주식예탁증서(ADR) 형식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한국 시장 레버리지가 일으킨 변동성이 전세계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한국만 투자 과열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에서도 증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신용거래를 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추가 증거금 납입 요청(마진콜)을 받은 경우가 상당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21일 밝혔다. 이 때문에 반대매매 실행으로 매도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일본 증시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없어 한국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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