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의 Fin포인트] '롤러코스피'에 머니무브 주춤…'최고 10%' 은행 예·적금 다시 뜬다

김윤섭 2026. 7. 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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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보름 새 약 16조원 증가
은행들 예·적금 금리 인상하며 자금 확보 나서
최고 연 13% 달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도
[사진=챗GPT]
증시를 향해 거침없이 움직이던 시중 자금의 발걸음이 느려지고 있다.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선뜻 나서기 어려워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증시로 향했던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을 다시 끌어오려는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는 한편 특판 적금 등 다양한 수신상품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총 965조2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보다 15조8950억원 증가한 규모다.

반면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 등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투자자예탁금은 한 달 새 약 24조원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2조5190억원으로,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섰던 지난달 23일의 136조8314억원보다 24조3124억원 감소했다.

은행을 통해 증시로 유입되던 자금의 움직임도 둔화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이달 1~20일 상장지수펀드(ETF) 판매액은 1조9101억원에 그쳤다. 지난 6월 한 달간 판매액인 13조5943억원과 비교하면 투자 열기가 크게 식은 모습이다.

증시로 이동했던 개인 자금이 은행권으로 되돌아오자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앞다퉈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2일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연 0.3%포인트(p) 인상한다고 밝혔다. 정기예금은 22일부터, 정기적금은 24일부터 기본금리가 각각 연 0.20~0.30%p 오른다. 대표 비대면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2.90%에서 3.20%로, '일반정기예금'은 연 2.25%에서 2.50%로 인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만기 1년짜리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연 2.90%에서 3.20%로 올렸다. 이날부터는 '신한S드림' 등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를 연 0.20~0.40%p, 적립식 예금 17종의 기본금리를 연 0.1~0.3%p씩 인상한다. 우리은행도 지난 20일 예·적금 금리를 연 0.25~0.30%p 높였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오름세다.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12개월 만기 기준)는 이날 기준 3.88%로 지난달 21일 연 3.61% 대비 약 0.3%p 상승했다. 금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4%대 중반 수준으로 올라섰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도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0~0.20%p씩 인상하며 금리가 연 3.40~3.71% 수준으로 높아졌다.

고금리를 앞세운 특판 상품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아동수당을 받는 육아 가정 등을 대상으로 한 'KB아이사랑적금'에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하나아이키움적금'은 양육수당 수급자와 임산부에게 우대금리를 주고, 다자녀 가구에는 특별 우대금리를 추가해 최고 연 8%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부터 최고 연 13%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을 다시 판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출렁이면서 높은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며 "고객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