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20조원 시장"…中, 돌봄·보육 '대기업' 육성한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 7. 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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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P/뉴시스】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요양원에서 17일 노인들이 로봇 도우미들을 바라보고 있다. 현지 회사가 개발한 이 로봇들은 노인들의 체온, 맥박, 혈압 등을 재고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2016.05.18

중국이 가사서비스 산업을 서비스 소비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 분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지원책을 내놨다. 가사서비스 기업 대형화와 브랜드화를 추진해 해당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단게 골자다. 가사서비스 시장 규모가 이미 1조위안(약 220조원)까지 불어난 만큼 기업 대형화를 추진할 경우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판단이다.

2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등 9개 부처는 '가사서비스업의 질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조치'를 공동 발표하고 19개 지원 방안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국무원 판공청이 발표한 '서비스 소비의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 가속화 방안'의 후속 정책이다. 정부가 가사서비스 분야만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은 것은 해당 계획 발표 이후 처음이다.

'중국 가사서비스업 발전보고서 2025'에 따르면 중국 가사서비스 산업의 생산액은 2024년 1조2000억위안에 달했고 종사자는 3000만명을 웃돌았다. 2025년 2월 기준 정상 영업 중인 가사서비스 관련 기업은 179만개, 개인사업자는 113만개에 달했다. 그러나 연 매출 100만위안(약 2억원) 이하의 영세기업이 전체의 79%를 차지하는 반면 매출 500만위안 이상 기업의 비중은 1%에 불과했다. 산업 규모는 빠르게 커졌지만 기업의 대형화와 전문화는 더디다는 의미다.

아울러 대도시를 중심으로 청소와 돌봄, 보육 등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인력 공급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민공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성을 넘어 이동해 취업하는 인력도 줄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은 높아졌지만 종사자들의 숙련도는 여전히 낮아 수요와 공급 사이의 질적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우선 경쟁력 있는 가사서비스 브랜드 기업을 육성하고 여건을 갖춘 지방정부가 기업의 서비스 모델 혁신과 스마트 기술 도입을 지원하도록 했다. 가사서비스 기업이 방문형 노인 돌봄과 영유아 보육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도 장려하기로 했다. 보험사에는 가사서비스업에 적합한 보험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자격을 갖춘 기업이 장기요양보험과 연계한 방문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종사자들의 취약한 사회보장 문제도 개선한다. 가사서비스 인력 대부분이 유연근로자 형태로 일하는 점을 고려해 사회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플랫폼 기업이 '근로자 자율 가입+플랫폼 보조' 방식으로 양로보험과 의료보험 가입을 지원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연근로자가 실제 취업지나 거주지에서 의료보험에 가입할 때 적용받는 호적 제한을 폐지하고 이들을 출산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인력 확보와 숙련도 향상을 위한 직업교육도 강화한다. 학교와 기업이 공동으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직업학교에 실습기지를 조성하는 한편 가사서비스 관련 국가직업표준을 개정하고 직업기능 등급 평가방식도 개선한다. 가사서비스 직종을 전국직업기능대회 종목에 포함해 직업에 대한 인식과 전문성을 높이고 인력서비스 기관이 채용과 교육, 인사관리, 능력평가 등을 통합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쿵더쥔 중국 상무부 서비스무역사 사장은 "가사서비스업은 민생 개선과 고용 안정 확대, 도농 융합 발전, 소비 확대를 이끄는 중요한 민생 산업"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업체와 종사자에 대한 평가와 신용제도를 강화하고 영세업체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선해 인재와 자본, 기술, 경영 역량의 유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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