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쏠림에 외면받는 새내기주…하반기 IPO 대어에 기대감↑

이자경 기자 2026. 7. 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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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상장 종목 20곳 중 17곳 공모가 하회
공모가 웃돈 종목 3곳뿐…새내기주 부진 지속
소노인터내셔널·무신사 등 대형 IPO 흥행 주목
그래픽=이찬희 기자

주식시장에 '반도체 쏠림현상'이 지속되며 올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실제로 신규 상장한 기업 20곳 가운데 17곳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대어급 IPO가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종가 기준 올해 신규 상장 일반공모 기업 20곳 가운데 17곳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공모가를 상회한 종목은 코스모로보틱스, 마키나락스, 리센스메디컬 3개 종목에 불과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웨어러블 로봇 기업인 코스모로보틱스로 상장 후 125.33% 상승했다. 이어 피지컬 AI 기업 마키나락스가 31.07% 올랐다. 냉각 의료기기 전문기업 리센스메디컬은 4.55% 올라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새내기주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공모가 대비 74.09%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스트라드비젼(-73.50%), 한패스(-72.95%), 채비(-59.11%), 인벤테라(-57.47%), 에스팀(-53.82%) 등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카나프테라퓨틱스(-43.85%), 레메디(-41.88%), 메쥬(-40.60%), 케이뱅크(-25.54%) 역시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상반기 IPO 시장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을 이어갔지만 상장 이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969대 1, 일반청약 경쟁률은 1782대 1로 각각 2017~2025년 평균인 869대 1과 985대 1을 웃돌았다.

IPO업계 관계자는 "공모 당시 기업가치와 상장 이후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 사이에 괴리가 있었고 반도체 등 대형주로 자금이 쏠리면서 IPO 시장 수급도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IPO 시장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은 스팩 제외시 17개로 지난해 상반기 38곳 대비 55.3% 급감했다. 7월 신규 상장도 레몬헬스케어, 레메디, 에이치엘지노믹스 3곳 뿐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대어급 IPO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의 흥행 여부는 기관과 개인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침체된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변수로 꼽힌다. 하반기 대형 공모 첫 주자로 소노인터내셔널이 준비 중이며 무신사와 HD현대로보보틱스, 한화에너지, DN솔루션즈 등의 IPO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IPO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의무보유확약 기관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우선 배정 비율을 올해부터 40%로 확대했다. 사전수요예측과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지난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을 높이고 중장기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PO 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약 40곳으로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했다"며 "예정대로 심사가 진행될 경우 3분기 말부터 4분기에 걸쳐 IPO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O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에서는 청약 경쟁률보다 공모가 산정 근거와 비교기업의 적정성, 구주매출 비중,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대어급 기업이 합리적인 기업가치로 상장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다면 침체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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