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에 지친 개미, 다시 미장으로?…속도 붙는 미국 주식 매수세

전병윤 기자 2026. 7. 22. 14: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월 월별 미국 주식 매수액 순매수로 전환 후 가속도
투자자예탁금 감소, RIA 잔액 주춤…높은 변동성 원인



'다시 미국으로' 국장에 몰려든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미장으로 줄을 설 조짐이다. 9000을 찍었던 코스피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 한 달새 26%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탓이다. 환율 방어를 위해 국외 투자금을 국내로 유인하려던 정부 정책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매수금액-매도금액)은 28억787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한 달간 순매수 금액의 4배 웃도는 규모로 국내 투자자의 미국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고 반등하던 지난 4월 미국 주식은 4억6893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고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펼치던 5월에도 9억3977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하자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매도해 국내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조정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이후 변동성이 극심해진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대거 사들여 6월 한 달간 6억3296만달러 순매수했다. 정부가 환율 상승 방어 등을 위해 국내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상장시켰으나 변동성 확대로 오히려 해외 투자가 늘어난 역효과가 난 셈이다.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7월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계좌에 들어 온 돈으로 아직 매수에 쓰지 않은 현금이다. 지난 6월4일 139조6948억원을 기록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120조원대로 줄었고 지난 16일 기준 108조819억원까지 감소했다.

RIA(국내시장복귀계좌)도 주춤하다. RIA는 해외주식 매도금액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시장에 장기투자하면 한시적으로 해외주식 양도세 세제혜택을 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RIA는 △3월말 4140억원 △4월말 1조3389억원 △5월말 2조5839억원으로 급격히 늘었으나 지난 6월26일 기준 2조6560억원으로 소강상태다. 해외주식 양도세 혜택이 6월부터 100%에서 80%로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인 탓도 있다. 미국 등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유인이 감소한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추가 투자를 망설이면서 대기성 자금에 머무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지점에서도 하반기 들어 투자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우리 주식시장을 사실상 떠받친 개인의 수급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의 감소를 국내 주식시장 이탈 자금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구간일수록 투자자예탁금 잔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잔액 증감의 추이만으로는 외부에서 신규 유입된 자금을 구별하기 어렵다"며 "자금 유출입을 반영한 실질예탁금 기준으로는 아직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병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