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2분기 역대급 실적 뒤 3분기 적자 전망...왜?

이규연 2026. 7. 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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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미래에셋증권 2분기 호실적 추정·3분기 ‘먹구름’ 전망
순손익에 반영하는 스페이스X 지분가치 실적 반영 비중 높아
스페이스X 주가 6월 말 고점 이후 하락, 지금 공모가 밑돌아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주가 변동에 따라 분기별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증권가 예상이 나온다. 스페이스X 주가가 오른 2분기에는 대규모 평가이익을 반영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가, 주가가 떨어진 3분기에는 반대로 평가손실을 대거 반영하며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2023년 미래에셋그룹에서 스페이스X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을 때 출자에 참여했다. 이렇게 얻은 스페이스X 지분가치의 평가손익이 스페이스X 주가에 따라 오르내리면서, 미래에셋증권 실적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연결 지배순이익은 2조582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그러나 3분기 연결 지배순이익은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극명한 실적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스페이스X 지분 평가 손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에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8000억달러로 잡고 평가이익 약 6000억원을 반영했다. 이후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했다. 당시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였다.

상장 후 스페이스X 주가는 6월말 고점을 찍으며 기업가치도 2조2500억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가치도 5조4000억원으로 높아졌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추산했다. 

그는 “기존 장부가치 대비 약 3조원의 추가 평가차익이 연결 손익에 반영되면서 2분기 순이익이 본업 실적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2조582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같은 기간 4030억원보다 6배 이상 많다.  

그러나 스페이스X 주가는 6월말 고점을 찍은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21일(현지시각) 주가는 123.54달러로 공모가 135달러보다 낮고, 기업가치도 1조580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가치도 2분기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야하는 3분기에는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손실 944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작년 3분기에는 순이익 3400억원을 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낮췄고 투자의견 중립(홀드)을 지켰다. 그는 “단일 투자자산의 가격 변동이 미래에셋증권의 분기 손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은 여전히 할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전망을 대체로 비슷하게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이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호실적 추정을 근거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도, 스페이스X 주가 변동을 생각해 목표주가는 낮추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도 목표주가는 6만9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낮췄다. 장 연구원은 “스페이스X 주식은 평가나 처분손익을 당기순손익으로 잡는 당기순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이라 상반기 대규모 평가이익이라는 플러스 요소로 작용했다”면서도 “현재 스페이스X 주가 수준을 생각하면 미래에셋증권이 하반기 평가손실을 인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9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지만 목표주가는 7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평가이익도 약 1조6000억원으로 늘었을 것”이라면서도 “스페이스X IPO 이후 주가 변동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자산가치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규연 (gwe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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