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홍준표와 오찬 뒤 ‘신천지 경선 개입설’ 공개…민주 전대 쟁점 부상
송영길 “소나무당에도 신천지 접근” 경험 공개
당원제도 허점 개선 주장…정치개혁 의제 제시
경선 개입 여부는 확인 안 돼…여야 공방 확산 전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인천 연수구갑)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오찬에서 들었다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신천지 개입설'을 공개하며 종교단체의 정치 참여와 권리당원 제도를 둘러싼 논란을 제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 과정에서 정치개혁 의제를 부각하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송 후보는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뉴미디어 대토론회-유튜버가 묻고 송영길이 답하다'에서 "홍준표 전 시장으로부터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책임당원 자격 요건 완화 이후 신천지 신도 약 11만 명이 입당해 특정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 시장으로부터 대선 이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만나 당시 상황을 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며 관련 내용을 추가 확인한 뒤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송 후보와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한 사실을 공개하며 "송 의원은 여야가 극심한 대립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국회에서 막후 대화를 하던 서로 존중하는 후배"라고 소개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요즘 여야는 대화와 타협보다 증오와 감정으로 서로 대하다 보니 정치에 낭만은 사라지고 오로지 투쟁만 남은 원형경기장이 됐다"며 "국회는 국정을 두고 싸워야지 사적 감정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토론은 사라지고 다툼만 남았다"고 정치권의 대립 문화를 비판했다.
송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신천지 개입이 없었다면 윤석열이 아닌 홍준표 후보가 후보가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나눴다"며 "홍 전 시장이 이만희 총회장과 직접 나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몇 가지를 크로스체크한 뒤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송 후보는 민주당 복당 전 소나무당 대표 시절 신천지 측의 접근이 있었다는 주장도 내놨다.
송 후보는 "구속 중이던 당시 신천지 측이 당 사무총장에게 접근해 '출소 후 이만희 총회장을 만나주면 대거 입당해 당 부채를 해결하고 당비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보고를 받은 즉시 '절대 차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나무당에도 접근했다면 어느 정당도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터넷 입당과 단기간 당비 납부만으로 권리당원 자격을 얻는 현행 제도의 허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의 의제를 정치개혁과 당원제도 개선 문제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송 후보가 언급한 신천지의 국민의힘 경선 개입 의혹과 '11만 명 입당', 특정 후보 지원, 이만희 총회장 발언 등은 모두 송 후보가 홍 전 시장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소개한 내용으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과거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신천지 역시 정치 개입 의혹을 부인해 왔다. 22일 현재 이번 발언과 관련한 국민의힘과 신천지 측의 추가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송 후보의 문제 제기가 민주당 전당대회는 물론 여야 정치권의 권리당원 제도와 정당 민주주의 개선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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