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넥스, 진양곤 의장·김도연 대표 잇단 장내매수 이유는? [종목 돋보기]

최두선 2026. 7. 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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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카탈라아제 공급 확대…락타아제도 안정적 성장
뉴로토브 신약개발·지에프퍼멘텍 바이오 소재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HLB제넥스 CI

[파이낸셜뉴스] HLB 간암 신약의 미국 허가 지연 여파로 HLB제넥스 주가가 히락한 가운데, 진양곤 HLB그룹 이사회 의장과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이사가 잇달아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시장 충격에도 주력 효소사업과 자회사들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 의장은 지난 20~21일 이틀간 HLB제넥스 주식 5만428주를 장내 매수했다. 모회사 HLB의 간암 신약 허가 지연 이슈로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회사의 본질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진 의장은 올해 들어 총 17차례에 걸쳐 HLB제넥스 주식 33만7183주를 장내 매수하며 지속적인 책임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도 지난 13일 회사 주식 3만2567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대표는 올해 네 차례에 걸쳐 총 7만9538주를 사들였으며, 보유 주식은 9만2248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간암 신약 허가 지연 이슈 속에서 그룹 의장과 대표이사가 동시에 지분을 확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성과 본질가치에 대한 내부의 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완화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HLB제넥스는 주력 효소 제품인 카탈라아제와 락타아제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육성하는 한편, 바이오 소재와 뇌질환 신약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카탈라아제다. 카탈라아제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된 과산화수소를 친환경적으로 분해하는 산업용 효소로, 고온과 강한 산성·알칼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도체 공정 폐수에 포함된 중금속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3사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에 공급되고 있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생산 확대와 친환경 공정 전환에 힘입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향후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공급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락타아제 역시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다. 락타아제는 유당 분해와 갈락토올리고당(GOS) 제조에 사용되는 효소로, HLB제넥스는 자체 효소 개량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제품을 글로벌 유제품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갈락토올리고당은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리미엄 조제분유, 유제품, 기능성 식품 원료 등으로 활용되는 만큼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와 함께 관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들의 바이오소재 및 신약개발 사업도 중장기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HLB뉴로토브는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과 파킨슨병 치료제 'NT-3'를 개발 중이다. NT-3는 파킨슨병 증상 개선과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억제를 동시에 목표로 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치료제로, 현재 임상 진입을 위한 비임상시험과 공정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에프퍼멘텍은 정밀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비타민 K2와 파이토스핑고신, 나토키나제 등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파이토스핑고신은 피부 장벽 유지와 회복에 필요한 세라마이드의 전구체로, 글로벌 주요 세라마이드 제조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주력 효소사업과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HLB제넥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올해 1·4분기에도 매출은 116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억500만원으로 23.3% 늘었다.

HLB제넥스 관계자는 "진 의장과 김 대표의 연이은 주식 매수는 주력 효소사업과 자회사들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도체용 카탈라아제와 락타아제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HLB뉴로토브의 신약개발과 지에프퍼멘텍의 바이오 소재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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