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은 기초학력"…한자교육 주목하는 교육 현장

송성환 기자 2026. 7. 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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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저하가 학습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우려 속에, 한자교육이 기초학력 차원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자교육이 다문화 학생의 '학습 한국어'를 여는 통로로도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암기가 아닌 자연스럽게 한자어를 익히게 한 충북교육청의 사례는 이달 초 국가교육위원회 문해력특위에서도 소개됐습니다.

10월까지 활동하는 국교위 문해력 특위는 한자교육을 포함해 문해력 향상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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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문해력 저하가 학습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우려 속에, 한자교육이 기초학력 차원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우고 쓰는 옛 방식이 아니라, 교과서와 실생활에서 쓰이는 맥락을 배우게 하는 시도인데요. 

송성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 2학년 한국어 교실.

방향을 나타내는 한자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마디 촌, 동녘 동. 획순을 따라 직접 써 봅니다.

한자가 낯선 아이들을 위해 수업은 게임과 퀴즈로 채워집니다.

인터뷰: 소피아 2학년 / 충남 둔포초등학교

"게임이 너무 재미있고 한자는 너무 재미있어서 좋아요."

이 학교 학생 열명 가운데 일곱명은 이주배경 학생입니다.

우리말 어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

한자교육이 다문화 학생의 '학습 한국어'를 여는 통로로도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정미혜 교사 / 충남 둔포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말들이 너무 어려운 거예요. 예를 들어서 "집중하세요, 목적은 뭐죠, 목표는 뭐죠" 이런 말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학습에 대한 동기나 흥미를 잃고…."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

'늙을 로'가 들어간 낱말을 모둠별로 찾습니다.

"저희 모둠이 찾은 단어는 '노소'입니다. 이 단어는 '늙을 로'와 '적을 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젊은이와 늙은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소리는 같은 '노'라도 뜻이 다른 한자를 골라내고, 찾은 낱말을 넣어 직접 문장을 만들어봅니다.

한자를 외우는 대신, 맥락 속에서 뜻을 유추하게 하는 겁니다.

인터뷰: 최시완 5학년 / 충북 청원초등학교

"맨 처음에는 한자가 그냥 암기 과목인 줄 알았는데, 이제 한자를배우고 나니까 앞뒤 문장을 보고 그 단어의 뜻을 유추해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충북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소리뜻 한자교육' 프로그램.

지난해 한자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교과 핵심 어휘를 뽑아 영상과 워크북으로 만들어 도내 학교에 보급했습니다.

인터뷰: 김승연 교사 / 충북 청원초등학교

"선생님들이랑 고민했던 거는 좀 재밌게 하자 아이들이 스스로 떠올리고 또 혼자가 아니라 다른 친구들이랑 의견을 나누면서 할 수 있게 하자라고 시작을 해서…."

수학의 '미만'과 '초과', 사회의 '기후'와 '축척'. 

국어 시간을 넘어 교과서 곳곳의 낱말이 교재가 됐습니다.

암기가 아닌 자연스럽게 한자어를 익히게 한 충북교육청의 사례는 이달 초 국가교육위원회 문해력특위에서도 소개됐습니다.

인터뷰: 김태경 장학사 / 충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어떠한 교과로 들어가서 필수적으로 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이거를 뭐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학생들한테 자연스럽게 익히게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부담 갖지 않고 그냥 일상생활에 녹아나게…."

경북을 시작으로 충북과 충남, 전남 등이 잇따라 한자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10월까지 활동하는 국교위 문해력 특위는 한자교육을 포함해 문해력 향상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공교육이 어떤 읽기의 힘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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