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 도배한 평양 PC방‥1년도 안 됐는데 '폭망'?
푸른빛의 LED 조명 아래 수백 대의 데스크톱이 늘어선 PC방.
젊은 청년들이 헤드폰을 낀 채 게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개장 소식을 알리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평양의 PC방 '화성콤퓨터오락관'입니다.
키오스크에서 자리를 배정받고 컴퓨터를 켜자 '콜 오브 듀티',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유명 미국산 게임 목록이 줄줄이 나타납니다.
컴퓨터에는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듯 로고도 선명하게 붙어 있습니다.
대북 제재로 정식 수입이 불가능한 제품인 만큼, 중국 등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영상은 지난해 PC방 개장 직후 평양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촬영한 것입니다.
그런데 개장 당시 반짝 성업했던 이 PC방이 지금은 사실상 존폐 위기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RFA는 현지시간 20일, 이 PC방이 주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RFA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화성오락관은 현재 거의 비어있는 상태"라며 "애당초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도록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자 출입은 아예 막혔고, 대학생을 비롯한 일반 성인 역시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제한적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진입 장벽은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입니다.
1시간을 이용하려면 최소 2달러를 전용 카드에 충전해야 합니다.
북한 물가를 고려할 때 요금 자체도 비싸지만, 결제마저 외화인 '달러'로만 가능해 극소수 특권층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평양 출장길에 들러보니 건물만 화려할 뿐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며 "달러를 벌 수도 없는 환경에서 시간당 2달러를 내라는 규정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일부 돈 많은 부유층이나 가끔 게임을 즐기는 그들만의 오락 공간에 불과하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남호 기자(nam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6/politics/article/6839219_369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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