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디스플레이가 로봇을 만났다…‘피지컬 AI’로 채운 K-디스플레이
로봇개부터 휴머노이드까지 AI 영역으로 디스플레이 확장
디스플레이 전시회장에 로봇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네 발로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주변을 살피는 모습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멈췄다. 이 로봇개는 위험 구역의 센서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가스 누출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즉시 경고 방송을 내보내는 산업용 AI 로봇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K-디스플레이 2026’에서는 이처럼 디스플레이와 AI, 로보틱스가 결합한 ‘피지컬 AI’ 기술이 전시장 곳곳을 채웠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142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446개 부스를 꾸렸다.
올해 전시는 단순히 화질과 성능 경쟁을 넘어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TV와 스마트폰을 넘어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 미래 모빌리티까지 디스플레이의 적용 영역이 확대되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미스릴 부스에서는 자율 순찰 로봇개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로봇개는 전시장을 이동하며 위험 구역의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경고를 전달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에 활용될 수 있는 AI 로봇이라는 설명에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동작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인테그리트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틱스 플랫폼 ‘스텔라(Stella)’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람과 유사한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다양한 동작을 구현하며 AI 기반 로보틱스 플랫폼을 소개했고, 디스플레이가 사람과 기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 기업 역시 ‘피지컬 AI’를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 기기의 얼굴 역할을 하는 휴머노이드용 OLED와 AI 토이 등을, LG디스플레이는 휴머노이드에 최적화한 P-OLED 솔루션을 선보이며 디스플레이의 활용 영역이 로봇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개막에 앞서 진행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부스 투어에는 40~50개 언론사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취재진은 양사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주요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시장 전략을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개막 이후 전시장 메인 무대에는 오히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이 참여한 기술 세미나가 예정되면서 좌석이 대부분 채워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전시도 이어졌다. 머크는 OLED용 안티 리플렉션 필름과 액정 소재 등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을 선보였고, 동우화인켐은 컬러 감광재와 차량용 편광판, 투명 발열 필름 등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탑엔지니어링은 LED 장비와 카메라 모듈 장비를 전시하며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경쟁력을 알렸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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