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에서 우버까지…‘배민’ 15년 M&A 역사
인수합병에 글로벌 자본 연이어 격돌
외형 성장에도 경쟁 과열로 내실 흔들
![[우버택시·우아한형제들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2/ned/20260722113110999gwsy.jpg)
글로벌 최대 모빌리티·배달 플랫폼 우버(Uber)가 배달의민족(배민)의 새 주인이 되면서 그간의 파란만장한 인수·합병(M&A) 역사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배민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배달의민족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원매자들에게 알렸다. 이는 우버와 DH가 합병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우버는 DH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41.5유로(약 7만원)의 현금 공개 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배민의 시작은 201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자이너 출신 김봉진 창업자가 전국 음식점 전단지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사업이 출발했다. 오프라인 중심이던 국내 외식 산업을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인 2011년 3월에는 법인 ‘우아한형제들’이 설립됐다. 이후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인 본엔젤스파트너스의 3억원 시드 투자를 신호탄으로 배민은 연이어 국내외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2년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초기 자금 총 20억6000만원을 확보한 배민은 2014년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 2016년 힐하우스캐피탈로부터 570억원을 유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네이버로부터 350억원의 전략적 투자까지 이끌어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인프라 확장에 나선 배민은 순식간에 기업가치 3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핵심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앱 서비스 개시 이후 줄곧 국내 배달앱 업계 1위를 유지해왔다.
배민의 전환점은 2019년 12월에 찾아왔다. 글로벌 배달앱 기업인 독일의 DH가 우아한형제들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DH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국내 2위 사업자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걸어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DH는 2021년 요기요를 GS리테일·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약 8000억원에 매각하고 배민을 품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맞이하며 배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배민은 지난 2020년에 연매출 1조원, 2025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달리 내실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료배달 경쟁 심화, 라이더 비용 부담,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배민을 바짝 추격하는 등 시장의 경쟁 강도는 극도로 높아졌다.
여기에 모기업 DH의 사법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6월 DH는 유럽 내 경쟁사 ‘글로보’(Glovo)와 담합한 혐의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3억2900만유로(약 5000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진 DH는 올해 들어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추진했고, 메이투안과 알리바바 등이 원매자로 거론되며 본입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매각 절차는 최근 중단됐다. 우버가 DH를 125억유로(약 21조원)에 인수하기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거래는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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