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티 봉쇄 땐 즉각 응징"…'곡괭이산' 핵시설도 타격 경고

김경민 2026. 7. 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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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엔 "홍해 봉쇄 땐 응징"
이란엔 "핵시설 곧 타격"
이란 "중동 美 자산 모두 공격"
이란 중부 곡괭이산 위성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에 군사 대응을 경고한 데 이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곡괭이산'에 대한 타격도 예고했다. 이란은 미국이 핵시설을 공격하면 중동 내 모든 미국과 동맹국 자산을 공격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트럼프 "홍해 막으면 곧바로 응징"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중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며 군사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대치하는 가운데 친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한 상태다. 트럼프의 발언은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미군이 후티를 직접 타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지난해 3~5월에도 홍해 상선을 공격한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인 바 있다.

트럼프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의 곡괭이산을 거론하며 "조만간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그들이 핵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장소가 있다면 어디든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이란이 원심분리기를 곡괭이산으로 옮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랬을 수도 있다"면서도 "핵 물질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또 "이란은 필사적으로 미국과 만나고 싶어 하지만 의미 있는 협상을 할 준비가 될 때까지 관심이 없다"며 "미국의 해상 봉쇄는 누구도 뚫을 수 없는 강철 벽과 같다. 우리는 지금까지 꽤 관대했다"고 덧붙였다.

또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군이 곡괭이산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많은 능력은 기밀"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적대국 간 협력은 분명 존재하며 우리는 이를 억제할 여러 수단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란 "미국 자산 모두 공격"

이란은 즉각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중동 내 모든 미국 자산과 동맹국 자산이 이란군의 단호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핵시설과 주요 시설 공습을 위협하는 것은 중동 분쟁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라며 "침략 행위가 현실화하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군 기지를 주로 겨냥했던 이란이 에너지 인프라와 금융기관, 데이터센터 등 비군사 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쿠웨이트 알살렘 기지 인근과 부비얀섬에 배치된 주요 레이더 시설을 미사일과 무인기로 타격해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도 방공망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요격했다고 확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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