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삼성전자 등급전망 ‘긍정적’…"메모리 슈퍼사이클 최대 수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로 향후 2년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 'AA-'와 단기 발행자 신용등급 'A-1+',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 'AA-'는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만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S&P는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 속에서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HBM과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최소 2년간 견조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맞춤형 메모리 제품 비중 증가로 업황 변동성이 완화되고, HBM 시장 지위 강화와 견조한 순현금 기조가 이어질 경우 신용등급 상향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나 기술 경쟁력 약화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면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제한적인 공급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DDR5 제품 가격은 이미 지난해보다 3~4배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올해 약 683조원, 내년에는 약 82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91조원에서 올해 393조원, 내년 502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2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반면 신규 공급은 2028년 이후에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2026~2027년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공급계약과 맞춤형 메모리 확대도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고객사들의 3~5년 장기 계약이 늘고, 맞춤형 제품 비중도 확대돼 업황 변동기에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S&P는 HBM과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P는 삼성전자가 최신 HBM4에 1c D램과 4나노 베이스 다이를 적용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HBM3E에서 제기됐던 수율 문제도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판단했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선단 공정 수율이 안정화되고, TSMC의 생산능력 부족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가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메모리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설비투자는 지난해 52조원에서 향후 2년간 81조~84조원으로 늘어나는 반면,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3조원에서 올해 201조원, 내년 288조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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