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건 안 팔린다”…비상 걸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무슨 일?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7. 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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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인근서 스마트폰 이용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신흥국으로 꼽히던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치솟는 메모리 단가와 소비 위축 여파로 급감했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인도 스마트폰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최근 6년간 6월 분기 기준 가장 큰 낙폭이다.

이번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급등이다. 스마트폰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4배 상승했으며 향후 수개월 내 최대 5배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1만5000루피(약 23만원) 미만 보급형 스마트폰의 부품원가(BoM)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0% 미만에서 45%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부품 가격 압박을 견디지 못한 제조사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2분기 말 기준 평균 스마트폰 가격은 약 15% 상승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출시가 대비 100% 이상 뛴 사례도 등장했다. 여기에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가중되며 실질 교체 수요가 극도로 위축됐다.

가격 인상의 직격탄은 보급형 시장에 집중됐다. 1만5000루피 미만 시장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보급형 및 중저가 비중이 높은 중국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이후 2분기 기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은 단가 안정 시점까지 가격 민감층을 공략하기 위해 4G 제품군을 다시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반면 금융 지원 프로그램(EMI)이 정착된 초프리미엄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했다. 구매 초기 비용을 낮춰주는 할부 금융 이용 비중이 메인스트림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가격 인상 충격을 방어해 냈다.

브랜드별로는 비보(vivo)가 프리미엄 V70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점유율 18%로 1위를 유지했으나 보급형 Y·T 시리즈의 가격 인상 여파로 전체 출하량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상위 5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하며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A 시리즈와 플래그십 S25·S26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와 대대적인 여름 할인 프로모션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오포(OPPO)가 점유율 14%로 3위를 지켰고 샤오미(13%)와 리얼미가 뒤를 이었다. 두 브랜드 모두 2만 루피 미만 제품군의 가격 인상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애플은 아이폰 17 시리즈 수요에도 온·오프라인 채널의 재고 부족으로 출하량이 3% 감소하며 점유율 7%를 기록했다.

낫싱은 신제품 호조로 전년 대비 105% 성장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구글 역시 가격 동결 정책 등에 힘입어 초프리미엄 시장에서 68% 성장했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메모리 단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2026년 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품 가격 정상화가 내년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 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아진 보급형보다는 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한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및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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