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건 안 팔린다”…비상 걸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무슨 일?
![인도 뉴델리 인근서 스마트폰 이용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2/mk/20260722101812399qumn.png)
2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인도 스마트폰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최근 6년간 6월 분기 기준 가장 큰 낙폭이다.
이번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급등이다. 스마트폰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4배 상승했으며 향후 수개월 내 최대 5배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1만5000루피(약 23만원) 미만 보급형 스마트폰의 부품원가(BoM)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0% 미만에서 45%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부품 가격 압박을 견디지 못한 제조사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2분기 말 기준 평균 스마트폰 가격은 약 15% 상승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출시가 대비 100% 이상 뛴 사례도 등장했다. 여기에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가중되며 실질 교체 수요가 극도로 위축됐다.
가격 인상의 직격탄은 보급형 시장에 집중됐다. 1만5000루피 미만 시장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보급형 및 중저가 비중이 높은 중국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이후 2분기 기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은 단가 안정 시점까지 가격 민감층을 공략하기 위해 4G 제품군을 다시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반면 금융 지원 프로그램(EMI)이 정착된 초프리미엄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했다. 구매 초기 비용을 낮춰주는 할부 금융 이용 비중이 메인스트림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가격 인상 충격을 방어해 냈다.
브랜드별로는 비보(vivo)가 프리미엄 V70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점유율 18%로 1위를 유지했으나 보급형 Y·T 시리즈의 가격 인상 여파로 전체 출하량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상위 5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하며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A 시리즈와 플래그십 S25·S26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와 대대적인 여름 할인 프로모션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오포(OPPO)가 점유율 14%로 3위를 지켰고 샤오미(13%)와 리얼미가 뒤를 이었다. 두 브랜드 모두 2만 루피 미만 제품군의 가격 인상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애플은 아이폰 17 시리즈 수요에도 온·오프라인 채널의 재고 부족으로 출하량이 3% 감소하며 점유율 7%를 기록했다.
낫싱은 신제품 호조로 전년 대비 105% 성장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구글 역시 가격 동결 정책 등에 힘입어 초프리미엄 시장에서 68% 성장했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메모리 단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2026년 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품 가격 정상화가 내년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 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아진 보급형보다는 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한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및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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