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트라우마에 시달렸다”…월드컵서 한국 괴롭힌 테일러 심판, 끝내 은퇴

황혜성 2026. 7. 22. 09: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축구에 잊기 힘든 '종료 휘슬 트라우마'를 남겼던 잉글랜드 출신 심판 앤서니 테일러가 마침내 호루라기를 내려놓았다.

잉글랜드 심판기구 '프로 레프'는 22일(한국시간) 테일러가 20년 넘게 이어온 엘리트 심판 생활을 마치고 즉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테일러는 은퇴 성명을 통해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심판을 맡은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면서도 "압박은 거셌고 감시와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이제 물러나 새로운 장을 준비할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종료 휘슬’로 악연…20년 심판 인생 마침표
출처:연합뉴스 / 앤서니 테일러

(MHN 황혜성 기자) 한국 축구에 잊기 힘든 ‘종료 휘슬 트라우마’를 남겼던 잉글랜드 출신 심판 앤서니 테일러가 마침내 호루라기를 내려놓았다.

잉글랜드 심판기구 ‘프로 레프’는 22일(한국시간) 테일러가 20년 넘게 이어온 엘리트 심판 생활을 마치고 즉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47세인 테일러는 국내외 무대를 통틀어 총 831경기를 맡았다. 마지막 경기는 지난 6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16강전이었다.

테일러는 은퇴 성명을 통해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심판을 맡은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면서도 “압박은 거셌고 감시와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이제 물러나 새로운 장을 준비할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 앤서니 테일러

테일러는 심판 생활 중 잊기 어려운 상처를 안고 있었다.

그는 2023년 세비야와 AS로마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맡은 뒤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다. 승부차기 끝에 패한 로마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주차장에서 테일러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이어 부다페스트 공항에서는 로마 팬들이 가족과 함께 이동하던 테일러를 에워싸고 모욕했다.

일부 팬은 테일러 일행을 향해 의자와 병까지 던졌다.

테일러는 이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을 “학대와 위협이라는 측면에서 내가 겪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당시 가족과 함께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심각했다”며 “처음부터 가족을 데리고 가지 말았어야 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 이후 가족들은 테일러가 담당하는 경기를 직접 관람하지 않았으며, 테일러 역시 여러 차례 은퇴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테일러는 프리미어리그 432경기를 포함해 잉글랜드 프로 무대에서 668경기를 맡았다. FA컵과 리그컵 결승 등 주요 경기를 관장했고, FIFA 국제심판으로도 14년간 163경기를 소화했다.

2022·2026 월드컵과 유로 2020·2024에 참가했으며, 2021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과 2023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휘슬을 불었다.

유로 2020에서는 경기 도중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발견하자 즉시 경기를 중단하고 의료진을 투입했다. UEFA 심판위원회는 당시 대처를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출처:연합뉴스 / 2022 카타르 월드컵서 벤투 감독 퇴장시키던 테일러 심판

한국 축구 팬들에게 테일러는 악연으로 기억된다.

테일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한국이 2-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테일러는 코너킥을 진행시키지 않고 그대로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판정에 격분한 파울루 벤투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이 그라운드로 들어가 거세게 항의하자 테일러는 곧바로 레드카드까지 꺼냈다. 벤투 감독은 징계로 인해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벤치에서 지휘하지 못했다.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