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상담·교육에 현장 봉사… ‘나누는 법’ 잘 아는 변호사 언니·오빠들[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초록우산과 7년째 활동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유산 기부’ 문화 확산 위해서
전문적 법률 지원으로 길잡이
청소년 교육에 창의성 접목해
스스로 해결 방안 찾도록 도와
‘동행 프로그램’ 도 3년째 참여
아이들 삶의 공간서 온기 나눠

초록우산과 손잡고 7년째 유산기부 법률 자문과 현장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위원회). 그들은 법조인으로서 갖춘 전문성을 아이들의 내일을 위한 나눔으로 연결하고 있다. 위원회는 1999년 국내 로펌 최초로 공익활동을 위한 상설기구를 설치한 뒤, 2007년 공익활동연구소를 거쳐 2013년 현재의 체제를 갖췄다. 취약계층에 대한 무료 법률상담과 청소년 법률교육, 봉사활동 등 법조인의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위원회가 초록우산과 만나게 된 건 2019년이다. 당시 위원회와 초록우산은 유산기부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유산기부에 관한 목소리를 냈다. 그때부터 두 기관은 협력하기 시작했고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위원회는 유산기부가 단순히 마음만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유산기부가 온전히 아이들에게 닿기 위해서는 상속과 유언 등 형식적 요건을 풀어줄 전문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후원자의 뜻이 법적 분쟁 없이 실현되기 위해 법률 지원이 필요한 만큼, 그 과정에서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전창원 변호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2020년 한 후원자의 이야기를 꼽았다. 후원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의 뜻을 이어 본인도 딸처럼 유산기부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딸이 걸었던 나눔의 길을 함께 걷고 싶은 아버지의 바람이었다. 위원회는 무연고 1인 가구였던 후원자의 뜻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 사인증여계약 절차를 안내했다. 사인증여계약은 유언장 못지않게, 유산기부와 관련한 후원자의 의사를 분명한 법적 절차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위원회와 초록우산은 후원자가 별세한 뒤 그가 남긴 증여계약을 실제 이행하는 일까지 함께했다. 은행에서 후원금 수령 절차를 마친 뒤에는 후원자와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이 나란히 잠들어 있는 연화장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전 변호사는 이 순간을 잊지 못한다.

지식의 나눔이 마음의 나눔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위원회는 2018년부터 ‘리걸마인드로 더 나은 세상 만들기(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시각에 법률적 지식을 더해 지역사회 문제를 직접 살펴보고 스스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돕고 있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 청소년들이 법을 멀고 어려운 것이 아닌, 일상과 가까운 존재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전 변호사는 이 프로그램을 ‘양방향 가르침’이라고 표현했다. 학생들에게 법을 알려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오히려 학생들의 참신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통해 자신의 시야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이 법을 지역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도구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나눔은 책상 위 법률 자문을 넘어 현장으로 이어진다. 초록우산과 KBS가 함께하는 ‘동행’ 프로그램에 3년째 참여하며 아이들의 삶의 공간을 직접 찾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곁을 지키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아이들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직접 보고 들으며 소통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함께하거나 인근 농가의 일손을 돕는 등, 필요한 곳에 필요한 손길을 전하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위원회는 앞으로도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법률적 지원과 현장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위원회는 ‘법이라는 언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꿔 건네는 일’에 집중하며, 법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자 한다. 마음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 머뭇거렸던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위원회는 “나눔은 내가 가진 무언가를 사회와 함께 나눠 갖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진 것의 일부를 다시 사회로 돌려보내고, 그렇게 저마다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다 보면 결국 그 온기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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