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빨대효과” 李 취임 전 회귀 코스닥

임정환 기자 2026. 7. 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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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며 6,747.95로 마감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급락세를 이어온 코스닥지수가 21일 마침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자금의 ‘빨대’ 노릇을 하면서 코스닥 시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70포인트(0.49%) 오른 753.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은 올해 19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장중 730.81까지 빠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코스닥 연중 최저치는 이 대통령 취임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6월 2일 저가(733.97)보다 낮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1226.18·4월 27일) 대비 38.56% 하락했다. 70% 가까이 빠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일 연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지수는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 1월 말 4년 만에 1000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달 초까지 대체로 1000대를 유지하며 ‘천스닥’이 코스닥지수의 뉴노멀이 된 듯 보였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번 약세장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10조~15조 원대를 기록했지만 6월부터 급감해 이달 16일부터는 4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하루 거래대금(8조3826억 원, 21일 기준)의 절반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이 부진한 이유로 ‘대형주 쏠림’을 꼽는다. 과거 코스피가 오르면 자금이 코스닥으로 흘러가는 ‘낙수효과’가 코스닥 활성화를 일으켰다면, 최근엔 모든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대형주로 집중되는 ‘빨대효과’가 코스닥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대형 반도체 중심의 ‘K-자형 증시’와 투자 심리가 코스닥엔 한층 가혹한 현실이 되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려 투자자의 관심이 ‘성장주의 성장 가능성’에서 ‘확실한 실적’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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