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이해진, 미 실리콘밸리서 젠슨 황과 ‘AI 라운드테이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만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현지시간)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이해진 GIO가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젠슨 황 CEO와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회동을 갖고 글로벌 AI 공급망 재편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이번 회동에는 생성형 A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참석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하드웨어(메모리·GPU)와 소프트웨어(생성형 AI 서비스) 분야의 최고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회동이 지난달 초 젠슨 황 CEO의 방한 때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방한이 엔비디아가 한국의 주요 공급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탐색전 성격이었다면, 이번 실리콘밸리 회동은 수요처와 공급처가 모두 모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도출하는 다자간 ‘본게임’의 성격을 띤다. 한국이라는 로컬 무대를 벗어나 글로벌 AI 산업의 심장부에서 논의가 진행된다는 점도 상징성을 더한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차세대 AI 공급망 구축과 인프라 협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 탑재될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공급 방안을 다각도로 조율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픈AI의 자체 AI 칩 프로젝트와 차세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 메모리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파트너십 논의도 포함된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의 협력 확대 역시 주요 관심사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플랫폼에 탑재되는 추론용 언어처리장치(LPU) ‘그록 3’의 파운드리를 맡고 있고, 앤트로픽과도 2나노 공정을 활용한 AI 칩 생산 체계를 논의 중인 만큼 이에 대한 최종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의 경우, GPU 서버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기술을 융합해 대규모 AI 연산을 지원하는 ‘AI 팩토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은 최근 금융시장과 산업계 전반에 퍼진 AI 피크아웃(정점론)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도 될 것으로도 업계는 관측한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