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OUT, 맨유 떠난 첼시 금쪽이 IN?'… 애스턴 빌라, 가르나초 영입 협상 진전→ UEFA 규정 의식해 임대+조건부 의무 이적 추진
<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애스턴 빌라 FC(이하 애스턴빌라)가 모건 로저스를 첼시 FC(이하 첼시)로 보내고, 첼시의 '금쪽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영입을 노리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이하 한국 시간) "애스턴 빌라가 첼시 윙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영입을 두고 진전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조건은 한 시즌 임대 후 조건부 의무 이적이다. 다만 세부 사항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아직 합의가 완료된 단계는 아니다.

이번 협상은 로저스의 첼시행과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모은다. 첼시는 이미 22일 애스턴 빌라의 핵심 공격수 로저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로저스는 첼시와 2033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27시즌을 앞두고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 합류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첼시는 로저스 영입을 위해 1억 1,700만 파운드(약 2,320억 원)를 투자했고, 이는 첼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한다.

다만 가르나초 영입은 로저스 거래와 별개로 진행되는 협상이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 18일 SC 프라이부르크에서 '스위스 특급' 요한 만잠비를 구단 최고 이적료로 영입했고, 그를 로저스의 직접적인 대체자로 보고 있다. 이후 측면 공격수 보강으로 시선을 돌렸고, 가르나초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가르나초는 지난해 여름 맨유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793억 원), 계약 기간은 7년이었다. 그러나 기대만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가르나초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4경기 1골 4도움에 그쳤고, 이 중 10경기는 교체 출전이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와 리암 로세니어 감독 체제를 거치면서도 확실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새 사령탑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도 미래가 불투명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가르나초가 이적을 추진할 수 있도록 프리시즌 훈련 시작 시점부터 팀에 합류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를 내렸고 가르나초 또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실상 첼시 이탈이 유력한 분위기다.

이 거래에는 UEFA(유럽축구연맹) 재정 규정도 얽혀 있다. 애스턴 빌라가 이번 여름 로저스를 첼시에 매각한 뒤 곧바로 첼시 선수인 가르나초를 완전 영입할 경우, UEFA가 두 거래를 사실상 '선수 교환'처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애스턴 빌라가 로저스 매각으로 얻는 막대한 수익이 장부상 온전히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로저스를 비싸게 판 금액에서 가르나초를 데려오는 데 쓰는 금액이 일부 상쇄돼 계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UEFA와 재정 관련 합의를 맺고 있는 애스턴 빌라 입장에서는 굳이 로저스 매각 수익을 줄여 잡힐 이유가 없다.

이 때문에 논의되는 방식이 '임대 후 조건부 의무 이적'이다. 가르나초를 당장 완전 영입하는 대신 우선 임대로 데려오고,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나중에 완전 이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완전 이적 시점이 로저스 거래 이후 45일을 넘긴 뒤라면, 애스턴 빌라는 로저스 매각 수익을 더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첼시 역시 가르나초 매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별도로 계산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유리한 구조다.
다만 UEFA가 이 거래를 그냥 넘길지는 미지수다. 완전 이적 조건이 사실상 무조건 달성될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UEFA는 이 거래를 처음부터 완전 이적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조건 달성 여부가 충분히 불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처음에는 임대로 인정하고 조건이 실제로 충족된 뒤에야 완전 이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조건부 의무 이적 조항이 얼마나 '진짜 조건부'로 설계되느냐다. 애스턴 빌라와 첼시 모두 재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지만, UEFA도 규정 우회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가르나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세부 조건을 면밀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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