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세미티국립공원 하프돔의 대표 암벽루트 '스네이크다이크(5.7 R, 8피치, 300m)'에 추가로 볼트가 설치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스네이크다이크는 1965년 에릭 벡, 짐 브리드웰, 크리스 프레데릭스가 단 하루 만에 최소한의 볼트만 설치하며 개척한 고전 루트다. 볼트 간격이 멀어 등반가에게 긴장감을 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지난봄, 요세미티 등반 가이드북 저자인 에릭 슬론이 이 루트를 더 안전한 '현대식' 루트로 만들겠다며 1~3 피치에 총 16개의 볼트를 새로 설치했다. 기존에 이 구간에는 중간 볼트가 단 2개뿐이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초등자 에릭 벡은 "아무리 초보자라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볼트는 필요 없다"며 불쾌함과 함께 바위가 훼손된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벡은 초보자들의 안전을 위해 볼트가 1~2개 정도 추가되는 것은 찬성했으나, 스포츠클라이밍 루트처럼 만드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요세미티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역사적인 루트에 과도한 변형을 일으킬 정도로 볼트를 덧대는 것은 개척자의 의도와 등반 유산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