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 통증이”…손목건초염, 관절 내 압력 높아져 악화
40대 직장인 A씨는 장마가 두렵다. 장마철만 되면 손목 관절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올해엔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병원에 갔더니 ‘손목건초염’이란 진단이 나왔다.
기온이 오르고 잦은 비로 습도가 높은 장마 기간에는 A씨처럼 손목이나 손가락, 어깨 등 관절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병원에서 이들에게 내리는 진단은 대부분 손목건초염으로, 건초염은 6월에서 8월 사이 여름철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건초염은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막 혹은 막 내부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발생 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붓고 염증 세포가 다른 부위로 침입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힘줄은 근육 끝에서 뼈와 연결되어 관절을 움직인다.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을 건초 또는 건막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건초염 또는 건막염이라고 한다.
힘줄이 있는 곳이라면 인체의 모든 부위에서 발병이 가능하지만 주로 손목, 손가락 등에 가장 많고 어깨, 엉덩이, 무릎, 발목 등 비교적 움직임이 많은 관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염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대부분 힘줄을 지나치게 많이 혹은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잦은 마찰과 이로 인한 막의 부분적인 파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건초염은 관절을 움직일 때 염증이 생긴 힘줄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고 이에 따라 관절의 움직임도 제한된다.
주로 여름철에 건초염 환자가 증가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다른 계절에 비해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은 관절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진다.
발병 초기에는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한다. 소염제, 휴식, 냉찜질, 초음파 등의 물리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가 건초염에 매우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손목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위에 강력한 충격파를 연속적으로 전달해 증상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박지수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는 “건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절에 무리를 주는 반복적 동작을 장시간 하는 것을 피하고 과사용이 부득이한 경우에는 수시로 스트레칭과 휴식을 해주면 좋다”며 “통증이 있는 부위는 작업 후 온‧냉찜질이나 마사지 등을 시행해 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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