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Life] EV4 7726대ㆍEV6 5297대…판매량에 가려진 기아 전기차 ‘명작’

강주현 2026. 7. 2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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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치 뛰어넘은 완성도

판매수치 뛰어넘은 완성도

기아EV6 GT라인./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 전기차 판매실적에서 EV4와 EV6는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다. 올 상반기만 봐도 EV3(1만8431대), EV5(1만5965대)가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때 EV4가 7726대, EV6는 5297대에 그쳤다. 전기차 수요가 집중됐던 시장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나 판매량을 곧 차량 완성도로 볼 순 없다. 기아의 유일한 전기 세단 EV4는 출시 당시 국내 최장 주행거리를 달성했고, EV6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기술을 집약했다. 두 차 모두에 기아의 승부수가 담긴 것이다.

◆기아 첫 전기 세단 EV4

EV4, 전기SUV 차별화 승차감 제공
코너링 흔들림 적고 주행 안정적
1회충전 주행거리 533㎞ 압도적

기아 EV4./영상: 강주현 기자

EV4는 기아의 첫 세단형 전기차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가 낮게 깔리고, 다리를 앞으로 뻗어 페달을 밟는 세단 특유의 자세가 나온다. 배터리를 바닥에 깐 전기차의 낮은 무게중심까지 더해져, 코너에서 차체가 덜 흔들리고 주행 감각이 안정적이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붕 뜬 감각과는 거리가 멀다.

전륜구동 기반이라 뒷바퀴가 밀어붙이는 펀치력이나 날카로운 핸들링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효율을 챙겼다. 감속할 때 앞으로 쏠린 하중을 앞바퀴 모터가 회수하는 구조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회생제동 효율이 높다.

이를 통한 주행거리가 최대 장점이다. EV4 롱레인지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33㎞(스탠다드 382㎞)로, 지난해 2월 출시 당시 국산 전기차 최장거리를 기록했다. 아이오닉6가 부분 변경되며 이를 넘어섰지만, 세단형 전기차 선택지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EV4의 효율은 여전한 강점이다.

EV4 실내./영상:강주현 기자
EV4 후석./사진: 강주현 기자

동력은 최고출력 204마력의 싱글 모터. 폭발적이진 않아도 일상에서 부족함 없이 매끄럽게 속도를 쌓는다. 실내는 CCNC 인포테인먼트에 도마형 확장 테이블, 100W USB-C, 원 페달 주행을 돕는 아이패달 3.0 등을 적용했다. 490ℓ 트렁크는 준중형 세단을 웃돌지만, 리프트백이 아니라 입구가 좁은 점은 감안해야 한다. 2열은 무릎 공간이 넉넉한 반면 헤드룸은 키 큰 승객에게 빠듯하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린다. 수직형 스타맵 헤드램프와 물방울 실루엣으로 공기저항계수 0.23을 확보했지만, 후면의 뿔 형태 스포일러와 밋밋한 테일게이트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가격은 스탠다드가 4042만원부터, 롱레인지는 4462만원부터다. 서울 기준 보조금은 롱레인지가 721만원으로, 이를 적용한 실구매가는 3700만원대로 내려간다.

EV4 후면./영상: 강주현 기자

◆기술의 집약체 EV6


현대차그룹 E-GMP 기반 ‘EV6’
10분대 후반이면 10%80% 충전
정숙성 강점… 고속 안정성도 우수


기아 EV6 GT라인./사진: 강주현 기자

EV6엔 현대차그룹 전기차 기술이 응축됐다. E-GMP 전용 플랫폼에 800V 시스템을 얹어, 최대 350㎾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10분대 후반이면 10%→80% 충전이 가능하다. 84㎾h급 4세대 배터리는 롱레인지 기준 1회 최대 494㎞를 달린다. 듀얼 모터는 325마력ㆍ최대토크 605Nm의 힘을 낸다.

주행에서 가장 먼저 와닿는 건 정숙성이다. 노면 진동의 주파수를 읽어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잔진동을 걸러내고, 흡음재와 차체 보강이 외부 소음을 눌러 실내는 조용하다. 가속 때 올라오던 모터음도 절제돼 있어, 속도를 높여도 대화가 편하다. 승차감 역시 부드러운 쪽으로 다듬어져,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덜하다.


EV6 실내./사진: 강주현 기자


EV6 후면./사진: 강주현 기자

기본기도 탄탄하다. 고속 안정성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이오닉 5ㆍ제네시스 GV60과 견줘도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차로중앙유지 보조는 중앙을 정확히 물고, 핸들에서 손을 뗀 상태를 정전식 센서가 인식해 불필요한 경고를 줄인다. 스티어링은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 고속 차로 변경에서도 신뢰감을 준다.


실내는 넓은 디스플레이에 안티글레어를 입혀 시인성을 높였고, 소재와 앰비언트 라이트로 고급감을 살렸다. CCNC 인포테인먼트는 OTA를 지원한다. 스포트백 실루엣의 날렵한 디자인은 호평받는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거친 노면에선 하부 충격이 곧장 들어오는 경향이 있고, 낮은 천장 대비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인해 헤드룸이 넉넉하지 않다. 키가 큰 운전자는 머리가 천장에 닿을 수 있다.

가격은 스탠다드가 4360만원부터, 롱레인지는 4760만원부터다. 서울 기준 보조금은 롱레인지가 롱레인지가 741만원으로, 4000만원 초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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