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도 안 먹혀… 中, 자체 칩만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완공
美, 中 AI 사용 전면 금지 검토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가성비를 무기로 한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을 잇달아 내놓던 중국이 자체 제작한 AI 칩과 이를 결합한 AI 서버, AI 데이터센터까지 구축하며 중국만의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의 각종 견제에도 풍부한 인재와 자본, 거대 내수 시장을 앞세워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담금질하는 것이다. 중국의 ‘AI 굴기’에 위기감을 느낀 미 트럼프 정부는 미국 기업의 중국산 AI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는 봉쇄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AI 대표 스타트업 즈푸AI(Z.AI)는 최근 중국산 AI 칩으로만 구성된 1기가와트(GW)급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완공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1GW는 7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중국 AI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다. 그동안 중국은 미 정부의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구하지 못해 AI 개발에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막대한 연산 자원을 확보해 미국 빅테크와 대등한 규모로 초거대 AI를 학습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다.

중국은 AI를 구동하는 하드웨어 기술에서도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7일 자체 개발한 AI 칩 수천 개를 초고속 통신망으로 묶어 하나의 단일 거대 AI처럼 작동하게 만든 차세대 AI 슈퍼컴퓨팅 시스템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를 공개했다. 칩과 칩 사이의 병목을 없애는 독자 패키징·연결 기술로 미국과 반도체 성능 격차를 크게 줄이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크게 낮춘 것이다.
AI 모델 경쟁에서도 중국의 위협은 거세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개발한 차세대 AI 모델 ‘키미 K3’는 글로벌 AI 성능 평가에서 앤스로픽의 페이블5, 오픈AI의 GPT-5.6솔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도 AI 모델 ‘큐원 3.8 맥스’의 프리뷰(미리 보기) 버전을 공개하며 “현재 사용 가능한 가장 강력한 모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자신감을 얻은 중국은 자국산 AI 기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현지 시각) 중국 정부가 중국산 AI와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첨단 테크 파상공세가 거세지자 미국 정부는 ‘중국산 AI 사용 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AI 모델에 접근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거 엔비디아 등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막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산 AI가 미국 시장을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비스 접근 차단’으로 미·중 AI 전쟁의 전선을 확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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