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마을 ‘자율상권구역’으로 돌파구 모색

김은정 기자 2026. 7. 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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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개 상가 명덕마을 상인회
외국인 손님 줄며 상권 쇠락
울산 첫 자율구역 지정 도전
동구의회 조례 제정 힘 실어
▲ 명덕마을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명덕마을 상인회는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자율상권구역 지정에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 동구 명덕마을 상인회가 침체된 골목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돌파구로 자율상권구역 지정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동구의회가 관련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실제 지정이 이뤄질 경우 울산 첫 자율상권구역이 될 전망이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명덕마을 상인회는 본격적인 도전에 앞서 22일 상인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자율상권구역 지정 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명덕마을 상인회가 자율상권구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기존 골목형상점가 지정만으로는 상권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총 268개 상가로 구성된 명덕마을 상권은 지난 2024년 말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됐지만, 상인들이 체감한 혜택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 정도에 그쳤다고 상인회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울산페이 할인 혜택이 확대되면서 온누리상품권만으로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도 쉽지 않아졌다.

여기에 상권을 떠받치던 외국인 근로자의 발길마저 줄면서 상인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명덕마을은 HD현대중공업과 가까워 외국인 근로자 이용 비중이 높은 상권이지만, 최근 회사의 식사 지원 확대 이후 식당과 주점을 찾는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여종구 명덕마을 상인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베트남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역 상권 매출에 상당한 도움이 됐지만 최근에는 식당을 찾는 인원이 크게 줄었다"며 "결국 골목형상점가만으로는 상권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상인들이 직접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자율상권조합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상인회는 자율상권구역 지정을 위해 충북 보은의 성공 사례를 둘러보는 등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먹자골목과 복합문화광장 등 기존 기반시설을 활용해 경관조명과 체류형 콘텐츠 도입 등 다양한 자체사업을 구상하며 상권 활성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자율상권구역 지정의 제도적 기반은 지난 14일 동구의회가 의결한 '동구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통해 마련됐다. 조례는 점포 100개 이상이 밀집한 상권을 대상으로 지역상생구역과 자율상권구역을 지정·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다만 상인회의 도전이 곧바로 지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율상권구역 지정까지는 준비위원회 구성과 자율상권조합 설립, 사업계획 수립 등을 거쳐 신청한 뒤 공청회와 지역상권위원회 심의, 울산시장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여종구 회장은 "이번 조례 제정이 실제 지정까지 이어져 상권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명덕마을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