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임대 최고 입지는 강남… 외국인 많은 마포도 수요 탄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 A오피스텔 38㎡(약 11평)를 소유한 J씨. 그는 올 들어 기존 월세를 단기임대로 돌려 2배 가까이 월세 수입이 늘어났다. 원래 보증금 1000만원, 월세 95만원을 받았는 데 1주 단위 단기임대로 돌려 월 최대 25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평균 공실률을 20% 정도 감안한 월세 수입도 200여만원으로 종전 일반 월세의 2배에 달한다. 그는 “플랫폼 이용료와 공과금, 청소비, 소모품비 등 부대비용을 감안해도 일반 월세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다”고 했다.

최근 주(週)나 월 단위로 잠깐 머물 집을 구하는 수요자(게스트)가 늘어나면서 임대인 등을 중심으로 단기임대 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빈 방을 채울 수 있고, 일반 월세보다 높은 임대료 매출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임대 사업도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단기임대 플랫폼 단단홈즈 관계자는 “공간 운영자(호스트)는 임대료가 비싼 곳보다 출장이나 병원, 학업처럼 반복적인 체류 수요가 있어 공실이 적은 지역을 골라야 한다”고 했다. 땅집고가 단단홈즈와 함께 단기임대 사업 유망지 10곳을 골라봤다.
◇강남은 입지 깡패…마포도 수요 탄탄
단기임대 사업 유망지 1위는 서울 강남권이다. 역삼·선릉·삼성·논현동 일대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법무·회계법인, 정보기술(IT) 업체 등 각종 기업이 밀집해 있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지하철망이 촘촘하게 갖춰진 데다 주변에 상권·학원·병원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면서 “기업 출장과 프로젝트성 근무, 미용·의료 방문, 외국인 수요가 겹치는 프리미엄 단기임대 입지”라고 했다. 월세와 관리비가 비싸지만 수요가 꾸준해 공실 방어력이 전국에서 가장 강하다.

서울 마포권도 손에 꼽힌다. 홍대 주변과 연남동 일대는 관광문화 중심지여서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 등 외국인 수요가 넘친다. 상암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DMC 중심으로 방송사와 IT·콘텐츠 기업이 밀집해 출장·파견근무 수요가 꾸준하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홍대·합정은 관광 수요, 상암은 업무 수요에 맞도록 상품 구성을 달리해야 한다”고 했다.
◇종로·중구는 업무형…송파는 가족형
종로·중구도 유망지 중 하나다. 명동·을지로·광화문 중심으로 업무와 관광, 병원, 공공기관 수요가 맞물린 지역이다. 주거 상품은 많지 않지만 교통이 좋아 레지던스형 오피스텔이나 원룸 경쟁력이 높다.
여의도는 금융·증권회사와 방송사 관련 프로젝트성 근무 수요가 중심이다. 송파권은 잠실 상권과 전시·컨벤션 수요에 더해 이사나 인테리어 공사 중 임시주거 수요가 많아 투룸이나 소형 아파트, 주차 가능한 상품이 유리하다.
성동권은 성수동 중심으로 기업과 관광객이 늘면서 성장형 시장으로 꼽힌다. 신축 오피스텔이나 디자인을 강조한 상품은 높은 단가를 받을 수 있지만 유행에 민감하고 공급 증가 가능성도 따져야 한다.
서대문권은 신촌·이대·연희동 일대 대학생과 유학생, 세브란스병원 보호자 수요가 중심이다. 용산권은 외국인 커뮤니티와 용산역·서울역 KTX 접근성이 좋은 것이 최대 강점이다.
경기 평택시 고덕동 일대와 화성 동탄신도시 일대도 유망하다. 반도체·산업단지 건설 수요를 겨냥한 업무 체류형 시장으로 주차와 세탁·취사시설이 중요하다. 부산 해운대도 관광과 전시·컨벤션 수요를 바탕으로 한 유망지로 꼽힌다. 다만 성수기와 비수기 수요 차이가 크다.
◇매출 높아도 공실·관리비 따져야
단기임대는 일반 월세보다 높은 월 환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권이 일반 월세보다 평균 25~40%, 마포권은 20~35%, 종로·중구와 성수·부산 해운대권은 15~30%가량 높은 매출을 올릴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높은 매출이 모두 순수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특히 집주인이 아닌 전대차 운영자의 경우 공실이 발생하면 월세와 관리비, 공과금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초기 세팅비와 소모품비 등도 감안해야 한다.
임차한 집을 다시 단기임대로 내놓으려면 임대인의 전대 동의와 건물 관리규약도 확인해야 한다. 단단홈즈 관계자는 “단기임대는 방을 플랫폼에 올려놓기만 하면 수익이 나는 투자상품이 아니다”며 “가격 책정과 예약, 게스트 민원을 계속 잘 관리해야 하는 운영 비즈니스”라고 했다. /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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