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청량감 전하는 예술의 향연
클래식온·낯선생각 합작 음악회…25일 남구문화원 옆 카페온
한국장서표협회 회원전 24일까지 갤러리큐서 ‘나만의 장서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은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선 문화예술 틈(대표 박정영)의 제13회 정기공연인 연극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 23~24일 중구 성안동 아트홀 마당에서 열린다. 배제와 차별의 사회 속에서 인간 존엄과 공동체의 의미를 성찰하는 사회풍자극이다.
고 이윤설 작가의 희곡 은 1990년대 중반에 쓰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2026년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예견하고 있다.
이혁우 연출가는 "작품은 인간을 재활용한다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효용으로 평가하는 사회를 블랙코미디와 풍자로 비춘다"며 "그리고 관객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과연 버려져야 할 것은 사람인가, 아니면 사람을 쓰레기로 만드는 사회인가"라고 말했다.
클래식 전문단체인 클래식온과 연극 공연 전문단체인 문화공작소 낯선생각이 합작해 25일 오후 3시 남구문화원 옆 카페온에서 '어린왕자와 함께하는 작은음악회'를 개최한다.
클래식과 문학을 접목한 음악 콘서트로, 어린왕자의 명대사를 배우 조이안, 권미영 등이 낭독한다. 클래식온 대표인 피아니스트 설명희가 유키 구라모토의 'Romance', 쇼팽의 '녹턴 20번' 등 명곡을 연주한다.
연출과 낭독을 맡은 한동호 연출가는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자는 뜻으로 준비했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차 한잔을 마시며 명작이 전하는 감동을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도 눈길을 끈다. 한국장서표협회의 정기 회원전 '나만의 장서표, 모두의 장서표'가 19일부터 24일까지 남구 달동 갤러리큐에서 진행되고 있다.
회원 37명이 목판화, 리놀륨판화, 동판화, 실크스크린, 석판(돌도장), 스텐실, 드라이포인트 등 다양한 판법으로 제작한 장서표를 각각 2점씩 총 74점을 선보인다.
장서표는 책의 소유를 나타내기 위해 종이에 찍어 책 속에 붙이는 작은 판화 표식이다. 회원들은 장서표를 액자 속 판화로만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마다 소중히 여기는 책에 직접 붙여 책과 함께 전시한다.
손기환 한국장서표협회장은 "책 한 권을 애지중지하던 시대는 지나고 이제는 종이책이 흔하다 못해 그저 짐처럼 취급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단출하게 서가를 정리하는 요즘이 장서표의 기능적인 역할과 가치가 더 발휘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장서표가 작은 판화로서 감상의 즐거움을 주는 것도 좋지만 책 속에서 책을 지키는 모습 또한 아름답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